좌충우돌 아찔수비→25타석 무안타 굴욕..."물건이 들어왔다" 기대했는데 7푼3리, 챔프 루키 시련도 경험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30 00: 41

"물건이 들어왔다".
KIA 타이거즈 3라운드 루키 외야수 박재현(19)이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막판 기회를 받아 꾸준히 선발출전했으나 공수에서 고전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정교함이 떨어지는 스윙으로 고개를 숙였다. 수비에서도 아찔한 순간을 연발하는 등 힘겨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넣었으나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를 했다. 윤도현의 3점 홈런으로 3-2로 역전한 가운데 맞이한 4회초 수비였다. 첫 타자 서호철의 우중간 높은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어이없게 볼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2루를 허용했고 동점으로 이어졌다. 

KIA 박재현./OSEN DB

7회에서도 2사1루에서 김휘집의 잘맞은 타구에 몸을 던졌으나 잡지 못했다. 야속하게도 타구는 뒤로 흘러 3루타를 만들어주었고 또 실점으로 이어졌다. 빠른 주력을 앞세워 어려운 타구도 종종 건져내는 호수비를 펼쳐 박수를 받았었다. 그런데 이날은 포구 실패에 무리한 다이빙캐치까지 시도하다 대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KIA 박재현./OSEN DB
타석에서는 더 아쉬웠다. 이날 세 타석 모두 침묵했다. 3회 첫 타석 1사1루에서 4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고 8회는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지난 8월30일 KT전에서 안타를 터트린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이날까지 25타석 무안타(3볼넷)이다. 좌우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  
1군 타격 성적은 62타석 55타수 4안타 7푼3리이다. 장타는 2루타 1개, 3타점과 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진이 26개나 된다. 2군에서는 179타수 53안타 2할9푼6리 3홈런 31타점 11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1군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확실한 기회를 받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기대를 한껏 모았던 루키의 예상밖 부진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주목을 받았다. 고치 2군 캠프에서 5할에 가까운 실전타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물건이 들어왔다"며 이범호 감독에게 추천이 올라갔다. 이 감독도 호기심을 갖고 직접 지켜보기 위해 시범경기를 앞두고 콜업을 했다. 감독의 부름에 부응했다. 실전에 나서자 정교한 타격에 도루에 수비력까지 과시했다. 
이범호 감독이 박재현에게 타격을 가르치고 있다. /OSEN DB
시범경기 4할1푼7리의 고타율이었다. 급기야 선배 김호령을 밀어내고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다. 이게 독이었다. 한 달 넘게 대수비와 대주자로 나서다 보니 타자로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더욱이 1군 A급 투수들을 상대하다보니 25타수 3안타에 그쳤다. 4월27일 2군으로 내려갔다. 2군 실전을 뛰는게 성장에 낫다는 판단이었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쳐 확대엔트리와 더불어 1군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감독은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시련이지만 헛스윙 삼진도 귀중한 경험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반등의 실마리는 찾아온다. 그래서 루키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