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만 남겨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대전에서 축포를 터뜨릴까. 잔여 3경기에서 1승만 하면 1위 확정이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하루빨리 우승이 확정되길 바랐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전에 상대 우완 선발 정우주를 맞아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 김현수(지명타자) 문성주(좌익수) 구본혁(3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우완 임찬규.
우천 취소된 28일 경기에서 한화가 예고한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에서 3시로 지연 개최를 결정한 사이 불펜 피칭으로 몸을 푼 폰세는 다시 내린 비로 우천 취소가 결정되는 바람에 루틴이 깨졌다. 한화는 폰세 등판을 뒤로 미루며 이날 신인 정우주로 선발을 바꿨다.
최고 투수 폰세를 피하게 됐으니 LG의 승산이 높아졌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야 누가 나오든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빨리 순위를 결정짓는 게 선수들도 편하고, 저도 편하다. 그때부터 쉴 사람은 좀 쉬게 해주며 준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자력으로 우승을 하고 싶다. 2023년에는 버스를 타고 (부산 원정을) 가다 우승이 결정났다”고 2년 전을 떠올렸다. 염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23년 LG는 10월3일 경기가 없는 날 2~3위 KT와 NC가 패하면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LG 선수단은 부산 원정 이동을 하던 버스에서 우승을 자축했다.
올해는 경기를 통해 우승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날 한화전을 패하더라도 LG는 30일 잠실 두산전과 내달 1일 잠실 LG전 2경기가 추가로 남아있다. 홈 잠실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쏘는 것도 그림이 좋지만 염 감독은 혹시 모를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기회가 되면 오늘 하고 싶다. 빨리 끝나야지, 피곤해 죽을 것 같다”며 웃은 염 감독은 “야구가 쉽지 않다. 변수가 많고, 조금만 방심하거나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지켜낼 수 없다. 페넌트레이스 1등이 진정한 1등이라고 항상 생각한다”며 이날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서울로 올라가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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