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내년엔 새 사령탑과?…SF 멜빈 감독 거취 불투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29 13: 3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근 9년 중 8번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올 겨울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그중 최대 관심사는 밥 멜빈 감독이 2026년에도 지휘봉을 잡을지 여부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보도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지난 7월 멜빈 감독의 내년 계약 옵션을 실행하며 신임을 표했지만, 정규 시즌 막판 팀이 주춤해 81승 81패로 시즌을 마친 뒤 감독 거취는 다시 안개 속에 놓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신시내티(83승)와 단 2경기 차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콜로라도를 4-0으로 꺾은 직후 멜빈 감독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아직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구단 수뇌부와도 조만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단장 잭 미나시안도 현지 라디오 KNBR 680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 개편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시즌을 보내면 모든 부서를 더 깊이 평가하게 된다”며 “승패와 관계없이 스태프 구성에 대한 대화는 늘 있을 수밖에 없다. 멜빈 감독은 훌륭한 프로이자 구단을 진심으로 아끼는 지도자다. 시즌이 끝나면 팀과 시스템, 앞으로의 옵션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6~198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로 뛰었던 멜빈 감독은 지난 2023년 10월 팀의 39대 감독으로 부임하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부임 후 2년 동안 161승 163패에 그치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6월 보스턴과의 대형 트레이드로 영입한 3차례 올스타 3루수 라파엘 데버스를 보강하고도 지난해 80승 82패에서 불과 1승 늘어난 81승 81패에 머물렀다. 특히 데버스 영입 이후엔 40승 50패에 그쳤다. 7월 말 메츠·피츠버그와의 홈 6연패는 트레이드 마감일 ‘셀러’ 결정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선수들은 책임을 감독에게 돌리기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강조했다. 에이스 로건 웹은 “결국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보멜(멜빈의 애칭)은 훌륭한 리더”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시절부터 멜빈 감독과 함께한 맷 채프먼 역시 “감독님은 늘 한결같고 선수들에게 솔직하다. 우리가 기대만큼 잘하지 못한 게 문제지, 감독 탓이 아니다. 그와 함께해서 감사하다”고 두둔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시즌 연속 5할 전후 성적에 머물며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올 겨울 멜빈 감독의 거취와 코칭스태프 재편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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