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광주에서 깜짝 151km 인생투...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호부지 2026 선발 발령장 "내년 들어갈 수 있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29 00: 22

"151km까지 던져 놀랐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영건 김녹원(22)의 인생투를 극찬했다. 구속이 151km까지 찍은 점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직구로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지를 높게 샀다. 급기야 내년 시즌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2026 선발 발령장까지 받은 것이다. NC는 국내파 선발투수 부족으로 시즌을 어렵게 치러왔다. 
김녹원은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시즌 3승을 따냈다. 팀은 2-1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팀이 한 경기라도 지면 5강 탈락위기인데 굴하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졌다. 기적의 역전 5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3회까지 노히트였다. 4회 첫 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병살로 유도했다. 6회 첫 타자 윤도현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고 다음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뒤를 이은 전사민이 2사후 나성범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주는 바람에 1실점을 안았다. 
모두 79구를 던졌다. 최고 151km짜리 직구(41개)를 중심으로 타자들의 스윙을 이끌어내는 체인지업(25개)의 낙폭도 날카로왔다. 슬라이더(12구)도 구사하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KIA 타선에 젊은 백업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변수도 있었지만 쉽게 공략당할 볼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28일 KIA와의 16차전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녹원이가 151km를 던져 놀랐다. 그것도 여러 개를 던졌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던졌다. 부담감도 있고 상대선발이 양현종인데도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 이제 시간이 있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면 내년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내년 선발진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토종 선발진이 부족하자 5월부터 김녹원을 전격 발탁했다. 부진한 투구를 해도 계속 기회를 주었고 이날 최고의 투구로 응답했다. "제구가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 기용했다. 처음에는 안맞으려다 제구가 흔들렸다. 볼볼볼 하길래 내가 잘못봤나 생각도 들었고 2군도 내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강한 직구를 앞세워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점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어제 모습이 2군에서 던졌던 모습이었다. 일단 속구로 윽박질렀다 자신의 직구가 쉽게 맞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속구로 범타를 만들어낸다면 A급 투수이다. 타자 입장에서도 직구 노렸는데 범타 나오면 그다음부터 힘겨워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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