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못하고 전전긍긍하면서…" 충격 역전패 극복→LG 우승 매직넘버 '1' 비로소 미소 찾은 염갈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28 14: 08

“저녁에 잠도 못 자고, 고민 많이 했는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충격패를 극복하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019년 SK(현 SSG) 사령탑 시절 시즌 마지막 날 1위를 빼앗긴 ‘트라우마’가 있는 염경엽 LG 감독도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LG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을 9-2로 승리했다. 2위 한화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린 1위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만 남겼다. 28일 대전 한화전을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해도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염경엽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27일) 정말 말은 못하고 전전긍긍하면서 경기했다. 이번 시리즈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가 그렇게 됐다. 타격이 엄청 큰 경기였다. 내 인생이 편한 적은 없었지만 ‘역시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저녁에 잠도 못 자고,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고민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LG는 3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한화전에서 1-4로 역전패했다. 1-0으로 앞선 7회말 포수 박동원이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노시환의 페이크 동작에 속아 빈 글러브 태그를 하는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한화가 여세를 몰아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승했다. 치명적인 실수로 경기를 내주며 한화에 2.5경기 차이로 쫓겼고, LG 선수단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27~28일 경기까지 다 졌으면 0.5경기 차이가 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27일 경기에서 LG는 1회 시작부터 한화 선발 문동주를 무너뜨렸다. 빈 글러브 태그로 체면을 구겼던 박동원이 쐐기 투런 홈런을 폭발하는 등 1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8안타 6득점을 몰아치며 문동주를 강판시켰다. 한화의 추격 흐름도 확 꺾였고, LG는 9-2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LG는 한화에 9-2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넘버도 ‘1’로 줄였다. 시즌 3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 경기. 1번 타자 홍창기가 4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경기를 마치고 LG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
2019년 SK 시절 두산에 따라잡힌 악몽이 있는 염경엽 감독의 중압감도 상당했다. 염 감독은 “엄청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제 경기 졌으면 내 경험상 정말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3년 동안 쌓아온 경험, 그런 것들이 멘탈적으로 많이 강해졌다는 걸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1회부터 6점을 뽑았다. 팀 전체에 여유를 만들어준 1회 빅이닝이 저한테도, 선수들한테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26~27일 한화전에서 요니 치리노스(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1자책점), 앤더스 톨허스트(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한 것도 향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염 감독은 “이번 시리즈는 선발 싸움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지든 이기든 선발 싸움이 안 되면 포스트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면)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치리노스도, 톨허스트도 6회까지 한화 타선을 봉쇄했고, 우리가 시리즈 가서도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선수들이 불안함보다 긍정적인 요소를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LG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투수 코디 폰세를 상대로 홍창기(지명타자)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 김현수(좌익수) 문성주(우익수) 구본혁(3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우완 임찬규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LG 선발 톨허스트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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