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롯데 애증의 1차지명 윤성빈이 시속 160km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며 대기만성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윤성빈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최종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55구 역투를 펼치며 팀의 10-9 승리를 뒷받침했다. 1⅔이닝 만에 무너진 선발 박준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혼란을 수습하고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화제를 모은 건 윤성빈의 구속. 3회초 김지찬에게 구단 트랙맨 기준 시속 159.6km 강속구를 뿌리더니 4회초 류지혁 상대 160.2km 광속구를 뿌려 롯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17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해 방황을 거듭한 애증의 투수가 제구력을 갖춘 특급 파이어볼러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은 “그날 경기는 윤성빈이 잘 던졌다. 잘 끌고 가줬다”라며 “지금은 본인이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그러니까 더 좋은 공이 나온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윤성빈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투수가 있었으니 마무리 김원중이었다. 마지막 투수로 나와 제구 난조에 시달렸지만, 1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 56구 투혼을 펼치며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은 직구 제구가 안 되더라. 포심패스트볼이 원하는 곳에 딱 들어가야 하는데 빠지다 보니 포크볼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이 속지 않더라. 중간에 한 번 바꿔줄까도 고민했는데 잘 막아줬다”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는 이틀 전 투구 여파로 이날 두산전에 나란히 휴식한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코치가 김원중 투구수가 많아서 오늘은 힘들다고 이야기 했다. 윤성빈도 오늘 등판은 힘들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두산 선발 곽빈 상대 한태양(2루수) 고승민(1루수) 윤동희(우익수)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박찬형(3루수) 전민재(유격수) 손성빈(포수) 황성빈(중견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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