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선 참가국 확대를 논의하면서 중국 축구계는 절박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랭킹과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본선 티켓 확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030년 월드컵은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이 공동 개최하고 100주년 기념 차원에서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린다.
3개 대륙 6개국에 분산된 초유의 무대다. 여기에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FIFA에 본선 진출국을 현행 48개에서 64개로 확대할 것을 요청하며 논의가 본격화됐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 증가는 시대적 흐름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32개국 체제로 넓어졌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48개국 체제가 첫선을 보인다. 만약 64개국 체제가 확정된다면, 본선 경기 수는 기존 64경기에서 무려 128경기로 두 배로 늘어난다.
이번 확대가 가장 간절한 곳은 중국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했지만 월드컵 본선 경험은 2002 한·일 대회 단 한 차례뿐이다. 당시에도 무득점·무승 탈락으로 씁쓸하게 퇴장한 뒤 20년 넘게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확대로 아시아 배정 티켓은 8.5장(예선 플레이오프 포함)에서 12.5장으로 늘어나지만,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후닷컴은 “FIFA가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에도 잡지 못한다면 대표팀은 존재 이유가 없다. 해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그만큼 중국 축구 내부에서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실력이다. 현재 FIFA 랭킹에서 중국은 94위, 아시아 기준 14위에 머물러 있다. 일본(19위), 이란(21위), 한국(23위), 호주(25위)를 비롯해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중앙아시아 국가에도 밀린다. 단순 순위만 놓고 보면 아시아 12.5장의 본선 티켓에도 끼지 못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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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확대는 분명 중국에 다시 없는 기회지만 기회만으로는 본선에 갈 수 없다. 경기력 향상과 체질 개선 없이는 이번에도 결과는 같을 수 있다. 중국이 진정한 변화를 통해 월드컵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아니면 ‘말뿐인 개혁’으로 끝날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증명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