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고속 스플리터가 위력을 떨쳤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불펜 투수로 완벽하게 부활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사사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3-1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사키의 통산 두 번째 불펜 등판. 지난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사사키는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그리고 하루 쉬고 이날 시애틀전에서도 3-1로 앞선 상황에 올라왔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사사키를 필승 셋업맨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확인할 수 다.
다저스는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올라가야 하지만 홈 어드벤티지는 확보한 상황.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사사키가 구원 투수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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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두 번째 불펜 등판에서도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J.P. 크로포드를 상대로 포심과 스플리터 조합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고 3구째 스플리터로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수비 시프트 때문에 까다로운 타구가 됐지만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호수비로 사사키를 도왔다.
콜 영을 상대로도 초구 98.4마일 포심을 낮은 쪽에 꽂아넣었다. 2구째 스플리터는 낮게 잘 떨어졌지만 볼이 됐다. 그러자 사사키는 포심을 과감하게 찔렀다. 3구 째 98.5마일 포심을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던졌고 파울이 됐다.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서사키는 99.7마일의 포심을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뿌리면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손쉽게 2아웃.
하지만 2사 후 랜디 아로자레나를 쉽게 넘기지는 못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2구째 100.1마일의 포심이 그대로 통타 당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됐다. 사사키의 포심을 작심하고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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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2루, 그리고 올해 포수 최초 60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을 펼치는 괴력의 거포 칼 롤리와 마주했다. 관심이 쏠리는 대결. 사사키는 억지로 힘으로 맞붙지 않았다. 하지만 주무기를 과감하게 던졌다. 초구 85마일 스플리터가 한가운데로 꽂혔다. 2구는 85.3마일 스플리터를 낮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스트라이크. 사사키는 한 번 더 주무기를 꺼냈다. 3구에도 85.8마일 스플리터를 던졌고 완전히 낮게 떨어뜨려 롤리의 어정쩡한 스윙을 유도했다. 스플리터 3개로 3구 삼진. T-모바일 파크가 조용해졌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투구에 고무됐다. 로버츠 감독은 “구위는 전혀 문제 없다고 본다. 오히려 아로자레나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인상적으로 대응했다”며 “순간적으로 휘둘리지 않았다. 늘 기대했던 부분이다. 투지와 감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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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홈런의 거포 롤리와의 맞대결에서도 “만약 4월이었으면 다른 결과였을 것이다. 그는 지금 일본에서 보여준 제구를 되찾았다. 패스트볼 구위는 예전처럼 위력적이고 스플리터는 스트라이크로 보이고 식탁 끝에서 떨어지듯, 갑자기 가라앉는다”며 “다시 말해, 그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자신감도 생겼고 구위와 몸 상태 모두 훨씬 더 좋아졌다”며 사사키가 더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