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달라지겠다" 충격의 5강 탈락 사과, 챔프 감독은 무엇이 가장 아쉬웠나...천재타자 부상이 아니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27 16: 10

 "죄송하다. 내년 달라지겠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가을야구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KIA는 지난 26일 KT 위즈가 승리를 거두면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작년 12번째 우승을 이루고 자신만만하게 2연패를 외쳤지만 리그 8위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타이거즈 역대 우승 이후 최악의 부진이었다.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야수진은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주력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마운드도 부상이 덮쳤다. 우승을 이끈 필승맨 곽도규가 토미존 서저리로 조기에 마감했고 스윙맨 황동하도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래도 함평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여름승부를 앞두고 아담 올러의 부상과 윤영철의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진 힘이 떨어졌다. 필승조까지 과부하에 걸려 후반기 최하위로 급추락했다. 

이범호 감독과 코치진./OSEN DB

27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팬분들에게 제일 죄송하다. 올해 실패를 발판삼아 내년에는 확실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 우리에게는 힘들었던 부분들이 내년에는 더 중요한 시즌으로 다가올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더 완벽하게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사과와 명예회복 의지를 보였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걸어나오고 있다./OSEN DB
이어 "작년에는 술술 잘 풀렸지만 올해는 여기서 밀고 가면 갈 수 있겠다고 할 때마다 발목이 잡혔다. 중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더 느꼈던 시즌이었다. 아무래도 불펜운용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 또 공격력보다는 투수력과 수비력을 어떦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다. 마무리 훈련부터 신경써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김도영의 부상이 아니라 올러의 공백을 지목했다. "올러 부상이엇다. 영철이까지 빠져 선발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많았다. 불펜들을 활용하는 상황들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힘든 시즌이 됐다. 야수 한 명이 빠지면 여러 선수들이 힘을 보태어 막았다. 선발 올러가  빠질 때는 열흘이면 될 줄 알았는데 6주까지 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만일 그때만 잘 넘겼다면 충분히 좋은 싸움 했을 것이다. 올러가 없어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 1~3위와의 9경기에서 밀렸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 작년에는 외인투수가 빠지면 대체 선수들이 잘 막아주고 버텼다. 올해는 불펜까지 무너지면서 실패의 원인이 됐다. 시즌을 하면서 부상없이 선발진을 풀로 돌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과제를 이야기했다.
KIA 아담 올러./OSEN DB
동시에 의미있는 수확도 말했다. 전반기 막판 한때 단독 2위를 이끌었던 젊음이었다. "시즌 중반에 젊은 선수들(함평 2군)로 싸웠다. 공격력보다는 수비와 패기로 경기를 했다. 투수들이 잘 버텨주면 충분히 경기가 됐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주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봤다. 굉장히 큰 수확이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빡빡하게 훈련해서 내년 더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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