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가을야구 탈락의 트래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됐다. 2017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피타고리안 승률에 기반해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psodds.com’에서는 8월6일까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94.9%로 육박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은 기정사실로 보였다.그런데 그 ‘큰 이변’이 발생했다. 롯데는 3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롯데는 데이비슨의 안정감과 이닝 소화력에 의문을 품었다. 3위 그 이상, 가을야구를 위해 빅리그 통산 38승 경력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또한 타선의 중심이었던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이탈했다.
벨라스케즈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완전한 패착이었다. 롯데 답지 않았던 과감한 결단을 내렸지만 되돌아온 것은 롯데를 덮친 악몽의 12연패 쓰나미였다. 벨라스케즈는 5이닝을 버티는 것도 힘들었다. 빅리그 커리어가 무색할 정도로 난타 당했고 데이비슨에 비해 한참 모자란 기록으로 롯데를 당황하게 했고 또 좌절로 이끌었다.

타선 역시 전준우의 부재를 뼈저리게 절감했다.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등 지난해 롯데의 히트상품이었던 선수들이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타선의 리더가 되지 못하면서 타선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졌다. 롯데는 2003년 지옥 같았던 암흑기, 백인천 감독 시절 이후 22년 만에 12연패 수모를 당했다.
결국 12연패를 당한 뒤에서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했다. 8월 6일까지 94.9%였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급전직하 했다. 8월 19일 잠실 LG전이 끝나고 3위에서 내려왔다. 12연패 탈출 이후 8월 28일 사직 KT전 3-2 끝내기 승리로 3위에 잠시 복귀했지만 이후 한 번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7위에서 가을야구 탈락 확정과 마주했다. 8월 6일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94.9%로 최고점을 찍은 뒤 53일 만에 0%로 확률이 완전히 소멸됐다.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절망했다. 역대급 추락을 경험하면서 모두가 좌절했다. 과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도 롯데에서 다시 한 번 쓰라린 가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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