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KIA는 25일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었다. 그런데 5위 KT 위즈가 이날 인천에서 SSG 랜더스에 10-1로 승리했다.
KT는 140경기 70승 4무 66패가 됐다. 8위에 처져 있는 KIA는 138경기 63승 4무 71패다. 이로써 KT가 남은 4경기를 모두 패배하고, KIA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KIA는 KT를 앞설 수 없다. ‘가을야구’ 탈락이다.
시즌을 앞두고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KIA의 몰락이다. 지난해 MVP를 차지한 김도영이 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올해 3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장하고 8월초 시즌 아웃이 됐다.
김도영 한 명 빠졌다고 KIA가 급추락한 것은 아니다. 나성범, 김선빈도 잔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다. 투수진에서 윤영철은 7월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황동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4개월 가량 재활에 매달렷다.
6~7월 함평 2군에서 올라온 김호령, 오선우, 김석환 등이 활약하면서 7월 5일 2위까지 올라왔으나, 한화에 스윕을 당하면서 4연패를 하면서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런데 후반기 불펜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면서 역전패가 잦았다. 결국 필승조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은 부진으로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주축 야수들의 타격감도 살아나질 않았다.
선발, 불펜, 수비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벤치의 위기 관리 능력도 아쉬웠다. 아무리 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예비 전력을 준비하는데 부족을 드러냈다. 우
KIA는 후반기 18승 1무 31패(승률 .357)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후반기는 키움(20승1무30패) 보다 승률이 낮다. KIA는 최근 젊은 야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많이 기용하면서 내년 시즌을 벌써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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