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른 투수를 보는 것 같았다” 로버츠 감독, 99마일로 돌아온 사사키에 감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25 19: 20

“완전히 다른 투수를 보는 것 같았다”.
‘일본산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4개월 넘는 재활을 끝내고 드디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사사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회 등판해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을 찍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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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블레이크 스넬(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에 이어 3-1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 첫 타자 제임스 맥캔을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팀 타와와 일데라모 바르가스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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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8경기를 소화한 그는 5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 119경기를 결장했다. 재활 막바지엔 불펜 등판을 준비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빅리그 복귀전에서 곧바로 ‘불펜 테스트’를 통과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완전히 다른 투수를 보는 것 같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발진은 건강을 되찾았지만 불펜이 리그 21위 평균자책점(4.33)으로 흔들리고 있는 다저스로선 사사키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특히 마무리 투수 태너 스콧이 세이브 실패 10차례에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해 사사키가 가을야구 마무리 카드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1~2이닝 전력투구에 집중하면 어떤 역할이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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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등판하게 돼 긴장할 틈도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매체는 “사사키가 약 4개월 동안 마음을 다잡고 어깨 치료와 하체 강화에 전념했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 고무 밴드를 활용한 러닝과 근력 운동을 묵묵히 소화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강해졌다는 느낌보다는, 이전처럼 통증 없이 내가 원하는 동작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불펜 등판이 테스트 성격이었음에도 그는 의문 없는 호투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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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던 다저스 불펜 사정 속에서 앞으로 연투나 복수 이닝 등 넘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지만, 사사키는 “컨디션은 문제없다. 등판 간격에 따라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지구 1위 자리를 지키며 12번째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사키의 99마일 강속구가 흔들린 불펜의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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