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에서 필승카드로? 김태형 감독 “윤성빈, 내년 중요한 순간 기용”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24 19: 03

“내년에 중요한 상황에 기용해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1차 지명 출신 파이어 볼러 윤성빈의 성장세는 가뭄 뒤 단비만큼 반가운 소식.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윤성빈은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롯데 마운드의 기둥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005 2025.08.17 / foto0307@osen.co.kr

하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이 더 컸고 만년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시의 한 구절처럼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23일 현재 29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74로 성적 지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고 159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장면은 단연 일품.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내년에 중요한 상황에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던 그는 계투 요원으로 변신한 뒤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첫 등판 때 완전히 무너졌잖아. 그동안 준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까 마운드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서 기회를 줘야 할 것 같아서 중간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괜찮더라.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를 익히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는 중견수 황성빈-2루수 고승민-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 전준우-우익수 윤동희-1루수 나승엽-유격수 전민재-포수 손성빈-3루수 박찬형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박진이다.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우익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김영웅-좌익수 이성규-중견수 김지찬-포수 강민호-2루수 류지혁으로 타순을 꾸렸다. 
김태형 감독은 박진에 대해 “(투구수를) 정해놓은 건 아니다. 많이 던질수록 좋은 거 아닌가. 오늘 50~6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