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가 어떻게 두산 베어스 이승엽호 5선발 오디션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을까.
김유성은 지난 2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유성은 0-13으로 크게 뒤진 8회초 팀의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1일 LG 트윈스전 1이닝 무실점 홀드 이후 12일 만에 2군 경기 등판이었다.
제구력이 가장 큰 약점인 김유성은 선두타자 최준서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유로결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린 가운데 장규현을 만나 8구까지 가는 승부 끝 우전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배승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 종료를 눈앞에 둔 김유성은 대타 한지윤에게 던진 초구가 비거리 115m 좌월 3점홈런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맞이했다. 이후 김건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3점을 내준 뒤였다.
김유성은 4-16으로 끌려가던 9회초 김호준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무려 32개(스트라이크 21개).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도 7.81에서 8.48로 대폭 치솟았다.
김유성은 김해고-고려대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3년차 우완 기대주. 김유성은 지난 2년 동안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이승엽 전 감독이 주최한 5선발 오디션에서 승리했지만,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1년 내내 1군과 2군을 오갔다. 1군에서 제구 난조에 의한 위협구 및 사구로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리는 등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유성은 조성환 감독대행 부임 후에도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6월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2⅓이닝 1실점을 남기고 이천행을 통보받았고, 지난 16일 1군 컴백과 함께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나섰는데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1일 또 2군으로 내려간 김유성은 이날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퓨처스리그에서 이대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몰렸다.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만 해도 과거 각종 비난 속 파격 지명이 빛을 보는 듯 했으나 올해도 ‘혹시나’는 ‘역시나’가 됐다. 김유성의 2025시즌 1군 기록은 7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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