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될 줄 몰랐다” 결정적인 한 방 날린 착한 사나이의 겸손한 소감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24 02: 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완근 끝판왕’ 이성규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이성규는 지난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4-4로 맞선 6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선발 콜 어빈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삼성은 두산을 7-5로 누르고 4위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성규는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타석에서 중압감은 크지 않았다. 상대 선발 콜 어빈 선수와 타이밍이 잘 맞아 자신감도 있었고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잡힐 줄 알았는데 타구가 넘어가는 걸 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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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결승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린 이성규는 최근 10경기 타율 5할(14타수 7안타) 3홈런 4타점 7득점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이에 이성규는 “저도 사실 (방망이가) 왜 잘 맞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냥 잘 맞고 있다. 그냥”이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이성규 올 시즌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삐걱거리는 등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캠프 때 다친 게 좀 컸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 번 다치니까 시작도 늦고 지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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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슈퍼 루키’ 김영우가 오승환처럼 전완근을 더 발달시키면 더 좋은 직구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오승환은 “전완근은 이성규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성규는 이를 두고 “오승환 선배님은 못 따라갈 것 같다. 40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본받을 게 많은 훌륭한 선배님”이라고 존경의 뜻을 표했다. 
짜릿한 한 방을 터뜨리며 다시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하자 “야구는 모른다. 오늘 좋았다가 내일 안 좋을 수 있는 게 야구다. 잘 준비하면서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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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이 왼쪽 무릎 통증으로 잔여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 이에 따라 이성규가 삼성 외야진의 왼쪽 날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항상 준비 잘하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른손 엄지 골절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외야수 박승규를 향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성규는 “제가 아끼는 후배인 승규가 다치게 되어 너무 안타깝다. 누군가는 승규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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