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이 오랜 연기 휴식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2일(현지시각)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엠마 왓슨이 최근 할리우드 오센틱(Hollywood Authentic)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시기일지도 모른다”라며 은퇴에 가까운 긴 휴식기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왓슨은 지난 2018년 영화 ‘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 촬영을 끝으로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췄다. 벌써 7년 가까운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그는 “대중 앞에 선다는 무게가 너무 크다. 작품을 찍는 일보다 그것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며 연기 활동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정직하게 말하자면, 무언가를 ‘파는 일’을 정말 그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혼을 갉아먹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연기를 통해 나의 기술을 쓰는 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여전히 그립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연기를 ‘깊은 명상’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면 다른 세상은 잊고 오직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건 엄청난 해방이자 자유였다. 그건 여전히 그립다. 다만 그에 따르는 압박감은 그리워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일에만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내 삶 자체가 바닥을 쳤다. 지금은 친구·가족·집 같은 삶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게 없으면 프로젝트 사이 공백이 두려워져 계속 달리게 되는데, 그건 건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왓슨은 이미 지난해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연기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다.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히 고백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2019년 ‘작은 아씨들’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으며, 특별 프로그램 ‘해리포터 20주년: 리턴 투 호그와트’ 등에 본인으로서 잠깐 등장한 것이 마지막 행보다.
한편 왓슨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다. 이후에도 ‘노아’, ‘더 블링 링’, ‘월플라워’, ‘미녀와 야수’, ‘작은 아씨들’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미녀와 야수’는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 신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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