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도 모자라 수비까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등판 후 곧바로 외야 수비까지 맡을 수도 있다는 파격 제안을 내놨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불펜에서 등판한 뒤에도 타자로 계속 출장하기 위해 외야 수비까지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꿈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오타니가 그런 제안을 한 건 정말 대단하다. 그런 생각을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반겼다.
오타니 역시 일본어 인터뷰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고 그 과정에서 외야 수비 이야기도 나왔다. 불펜으로 나간 뒤에도 타석에 설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 수비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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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는 변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오타니의 외야 수비는 2021년 LA 에인절스 시절 7경기가 전부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까지 합쳐도 62경기 경험에 그친다. 그럼에도 올 시즌 마운드 복귀와 함께 투·타 겸업을 완벽히 소화한 오타니 덕분에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운용에서 한층 넓은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제안 자체가 팀을 위한 리더십의 표현”이라며 극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의 발언을 인용, “일부 구단이 다저스가 사실상 투수를 한 명 더 보유하는 것과 같다며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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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 기자는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경우 마운드를 내려온 뒤에도 지명타자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만 선발 출장했다가 이후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 투구 후에는 지명타자로 남을 수 없고, 타석을 유지하려면 외야수 등 수비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저스가 오타니의 방망이를 최대한 오래 라인업에 남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을 야구를 앞두고 ‘이도류’를 넘어 ‘삼도류’로의 진화를 예고한 오타니. 그의 끝없는 도전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전략과 메이저리그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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