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 패패패패 끊고 다승왕이 돌아왔다, “또 쳐봐” 결국은 자신감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9.23 06: 4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3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곽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곽빈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21년 9월 17일 잠실 SSG전(6이닝 무실점)에서 11탈삼진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같은 팀 상대로 다시 한번 탈삼진쇼를 펼쳤다. 아웃카운트 15개 중에서 11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OSEN DB

두산 투수 곽빈 / OSEN DB

직구 최고 구속 156km, 투구 수 90개였다. 직구 49개, 커브 20개, 슬라이더 16개, 체인지업 5개를 던졌다. 
1회 톱타자 박성한을 상대로 초구 153km 직구를 던졌다. 1사 1루에서 에레디아를 152km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한유섬도 154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는 KKK로 끝냈다. 고명준은 커브(122km), 최지훈은 155km 직구, 류효승도 155km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였으나, 이지영을 14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박성한을 12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에레디아가 초구 152km 직구를 때렸는데, 타구는 중견수가 가운데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직구 위력에 배트가 밀렸다. 
4회 1사 후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지훈을 133km 체인지업으로 삼진, 류효승은 14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4-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고, 에레디아를 124km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두산이 6회초 5점을 뽑아 9-0으로 달아나자, 곽빈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두산 투수 곽빈 / OSEN DB
곽빈은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6월초에 첫 등판을 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승에 그쳤고, 최근 4경기 연속 패배로 부진했다. 8월 20일 한화전 승리 이후 33일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는 7월 3일 삼성전(6이닝 무실점) 이후 시즌 2번째다.  
경기 후 곽빈은 “마음고생이 좀 심했다. 고생이라면 고생이고, 계속 안 풀려서, 경기 내용 보면 아시겠지만 잘 던지다가 매번 안 끗 차이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아서 그게 더 아쉽고 그랬다”고 말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고, 전력분석팀의 조언도 들었다. 곽빈은 “전력분석팀에서 엄청 디테일하게 분석해새 제구 등을 이야기했다. 결국 내가 느낀 게 자신감 부족이다고 제일 크게 느꼈다. 세밀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인대로 던지고, 전력투구하자. 요령 피우지 말고 이기자 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야 되는 선수라는 생각에, 많은 이닝을 먹으면 물론 너무 좋죠. 그런데 섬세하게 컨트롤로 맞춰 잡자라고 했는데, 제 스타일에 조금 안 맞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처럼 2스트라이크 노볼이라도 그냥 (승부) 들어가서, 안타를 맞으면 당연히 아쉽겠지만 그냥 압도해서 이기는 걸 더 많이 만들자, 그것이 제일 컸던 것 같다”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두산 투수 곽빈 / OSEN DB
이날 위기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3루타를 맞고 무사 3루였다. 곽빈은 “3루타 맞고, 이전 경기를 보면 그냥 후두둑 맞으며 2~3점 주고 경기가 타이트하게 갔을텐데, (오늘은) 그냥 계속 또 쳐봐 하면서 혼자 주문 외우면서 던졌다”고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변화구로 연속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곽빈은 “기연이 형이 볼배합 요구한 대로 던졌다. 기연이 형 볼배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을 요구한대로 거기에 공이 간 것도 다행이다. 기연이 형이 생각하는 대로 제가 던져줘서 기연이 형이랑 같이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포수에 공을 돌렸다. 
이날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11개)를 잡은 것에 대해 곽빈은 "삼진을 많이 잡자라는 생각으로 던지진 않았는데, 계속 세게 던졌다. 전력으로 존을 보고 그냥 쳐봐 하면서 던졌다. 맞으면 어쩔 수 없고, 상대가 잘 친거니까, 그냥 공격적으로 들어가서 유리하게 카운트 싸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