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간다. 삼성은 23일 두산 베어스, 24일 롯데 자이언츠, 25일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현재 4위(3위 SSG 랜더스와 2.5경기 차)에 올라 있는 삼성은 5위 KT 위즈와 불과 0.5경기 차. 4위 수성을 위한 분수령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홈 3연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카드는 단연 ‘국민 거포’ 박병호의 한 방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72경기에서 타율 2할2리(188타수 38안타)에 머물렀지만 홈런은 15개를 때려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15홈런 중 무려 11개가 대구 홈경기에서 나왔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잘 알려진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로 리그 평균보다 멀지만, 팔각형 구조 덕분에 좌우 중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좌·우 펜스까지는 99.5m, 펜스 높이는 3.2m로 홈런 타자에게는 천혜의 조건이다. 박병호의 장타력이 더욱 빛날 무대다.
박병호는 "저는 장타 생산이 강점인데 타자 친화형 구장을 사용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늘 말해왔다.
박진만 감독 역시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박병호가 해줘야 할 큰 역할이 있다. 대구 홈경기에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선수”라며 “우리 팀은 좌타자가 많다. 박병호가 타선에 들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팀의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의 고민도 적지 않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503타수 161안타) 19홈런 90타점 101득점 OPS 0.923을 기록 중인 ‘캡틴’ 구자욱이 왼쪽 무릎 통증으로 출장 가능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구자욱은 지난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수비 도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21일 수원 KT전에 나서지 못했다. 22일 서울 모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 박진만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 후반부 출전도 어렵다. 팀에 큰 마이너스”라고 우려했다.
구자욱이 23일부터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만약 통증이 계속된다면 타선 약화는 불가피하다. 여러모로 박병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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