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는 어떻게 17연승 중이었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게 첫 패를 안겼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폰세에 시즌 첫 패를 안긴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복기했다.
한화 선발로 나선 폰세는 20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리며 KBO리그 데뷔 28경기 만에 첫 패를 기록했다. 17연승 상승세가 끊긴 순간이었다. 1회말 안현민에게 선제 결승 스리런포를 맞은 뒤 5회말 다시 안현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쓴맛을 봤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 폰세는 1회가 좋지 않았다. (직구) 제구가 안 돼서 변화구를 쓴 거 같기도 하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지 않더라”라며 “안현민이 그 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쳤다. 물론 폰세가 좋을 때는 실투를 놓쳤는데 어제는 달랐다. 처음에 점수를 뽑았기에 망정이지 3회부터는 폰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어 문동주 160km까지 보니까 더 힘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1회초 나온 좌익수 장진혁의 홈 보살도 결정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1회부터 점수를 주면서 분위기를 내줄 뻔했는데 홈에서 주자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온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고영표가 7회까지 던지면서 경기를 만들어줬고, 추가점의 발판이 된 스티븐슨의 2루타도 컸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폰세를 잡으며 4연패를 끊고 다시 5위로 올라선 KT. 그러나 이날 만나는 삼성 또한 최근 4연승을 질주 중인 만만치 않은 상대다. 4위 삼성을 잡아야 승차를 0.5경기로 좁혀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또 한화랑 하면 모르겠는데 다른 팀을 만나서 폰세를 이긴 게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어제 폰세를 잡은 것보다 경기를 이겼다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지금 우리는 폰세를 잡았다는 거에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다. 하루하루 승리가 절실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KT는 삼성 선발 양창섭을 맞아 허경민(3루수) 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 안현민(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황재균(1루수) 안치영(좌익수) 장준원(2루수) 권동진(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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