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던져주었다".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요원 성영탁(20)이 내년을 위해 시즌을 접는다. 성영탁은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6회초 1사2,3루에서 양현종을 구원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9회말 5-4 역전극에 결정적인 발판으로 작용했다.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감을 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구단과 논의를 거쳐 성영탁을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데뷔와 함께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남은 시즌 팀이 5강행이 어려운 만큼 선수보호차원에서 더 이상 던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1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22일부터 함평 재활군에 내려가 구단이 준비한 회복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성영탁은 2025 시즌 KIA 히트상품이다. 2024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 낙점받은 무명의 투수였다.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5월20일 1군 콜업을 받아 육성신분에서 정식선수로 승격했다. 추격조의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마운드의 좀처럼 안타도 실점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펼치자 가장 중요한 순간 등장하는 필승맨으로 발돋음했다.

45경기에 출전해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55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다. 피안타율 2할9리,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0.97에 불과했다. 52⅓이닝동안 13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도 2.24개이다. 모두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서 투구포인트가 형성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올시즌 많이 던졌다. 회복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젊은 선수들은 투구수와 이닝수 많이 생각해야 한다. 퓨처스에서 던지고 1군에 올라왔다. 1군 이닝수가 많으면 다음 시즌에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올해는 50이닝에서 끊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장 힘든 시기에 올라와 생각치도 못하게 너무 잘던졌다. 이닝수도 많은데 중요한 상황에서 잘해주어 감사하다. 젊은 불펜 투수가 나왔으니 잘 관리해서 내년에도 부상없이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 내년에는 스피드가 더 올라오고 나이도 차고 운동 및 식단 좋아지면 더 좋은 불펜자원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성영탁 대신 루키 외야수 박현이 정식선수로 등록되면서 콜업을 받았다. 2025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 105순위로 지명받았다. 올해 퓨처스팀에서 41경기 91타수 25안타 15타점 17득점 타율 2할7푼5리, 출루율 4할2리 장타율 3할5푼2리, OPS .754를 기록중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