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원태인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의 14-4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3위 SSG 랜더스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고, 5위 KT 위즈에 1.5경기 앞서 있다.
원태인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0km를 찍으며 직구 40개, 체인지업 23개, 슬라이더 22개, 커브 11개를 던졌다. 1회 오스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 역대 22번째 5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삼성은 1회 4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갔고, 3회초까지 6-0으로 앞서 나갔다. 원태인은 1회 공 7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도 삼자범퇴 종료. 원태인은 3회 2사 1,3루에서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는 2사 후에 오지환에게 2루타,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6-3이 됐다.
5회 실점없이 막아낸 원태인은 6회가 아쉬웠다. 2사 3루에서 오지환의 잘 맞은 타구는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중견수 김지찬이 타구를 따라갔지만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지만 잡지 못했다. 기록은 1타점 2루타가 됐다. 2사 2루에서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삼성 타선이 7회초 2점을 추가해 8-4로 달아났고, 7회말 불펜에 공을 넘겼다.
원태인은 경기 후 “오늘 투구 내용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볼넷 내주지 않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투구했던 것 같다. 볼넷을 주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 좀 빠르게 이닝을 가져가려고 생각을 했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연타를 허용해 초반 실점도 있어 조금 아쉬웠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을 수상한 원태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스프링캠프 도중 잔부상으로 개막 첫 로테이션을 거르고 시즌을 시작했다. 후유증은 없다.
원태인은 이날 승리 투수가 됐고, 26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6이다. 다승 단독 6위,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1위다. 160⅔이닝을 던졌는데, 국내 투수들 중 이닝 1위다.
원태인은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 20개 채우는게 목표였는데 오늘 아쉽게 채우지 못했다. 남은 시즌 한 게임이 될지 두 게임이 될지 모르겠지만, 2게임을 나가게 된다면 퀄리티 20개를 꼭 채우고 싶다”며 “퀄리티 갯수보다는 팀이 일단 제가 나가는 경기에 다 이겨서 빨리 순위를 확정 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18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6위다.
원태인은 “잠실도 저희 팬분들께서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원정이라는 생각 들지 않게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원정경기에서 라이온즈팬분이 정말 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저뿐만 아니라 저희 선수들도 다 힘을 얻어서 잘 경기를 잘 이끈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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