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5-5로 대승을 거뒀다. 키움은 47승 88패 4무를 기록했다. 롯데는 65승 66패 6무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키움은 박주홍(좌익수) 송성문(3루수) 임지열(지명타자) 김건희(포수) 주성원(우익수) 이주형(중견수) 여동욱(1루수) 어준서(유격수) 송지후(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신인 박정훈.


키움이 선취점을 뽑았다. 키움은 1회 선두타자 박주홍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폭투가 나오며 무사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무사 3루에서 송성문은 감보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4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5호 홈런, 올해 감보아를 상대로 2경기 14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던 키움 타선이었는데, 송성문의 홈런포로 감보아 상대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뿐, 올해 신인으로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박정훈이 흔들렸다. 박정훈은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변화구를 던지다 헤드샷을 허용했다. 패스트볼 헤드샷이 아니기에 퇴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한태양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수비가 한숨을 돌리게 했다. 윤동희에게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2루수 송지후가 이를 걷어냈고 병살타로 연결됐다. 2사 3루가 됐다. 그러나 박정훈은 레이예스,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롯데는 침착하게 기다렸다. 김민성의 밀어내기 볼넷, 손호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키움은 박정훈을 빠르게 내리며 위기를 진화했다. 2-2로 1회말이 끝났다. 박정훈은 한 이닝 최다 4사구(6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박주홍의 1루수 땅볼 때 롯데 1루수 김민성이 2루에 송구 실책을 범했다. 키움의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고 송성문의 우전 적시타로 1점, 폭투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임지열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김건희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9-2까지 격차를 벌렸다. 4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빅이닝.
5회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여동욱이 박진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에 선발 전원 안타를 뽑아냈다. 어준서의 우선상 2루타와 송지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 박주홍의 3루수 땅볼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송성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내면서 11-2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주형의 좌중간 2루타, 여동욱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어준서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송지후가 좌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임병욱의 2루수 땅볼로 1점, 송성문의 중전 적시타라 연달아 터졌다. 14-2의 격차를 만들었다.

키움은 선발 박정훈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박주성으로 급한불을 껐다. 박주성은 2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선기가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키움 타선은 21안타 15득점을 폭격했다. 송성문이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아울러 하위타선의 어준서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송지후가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송지후는 1회 결정적인 수비로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이주형이 5타수 2안타 1득점를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알렉 감보아가 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은 전날 23안타(3홈런) 18득점을 뽑아낸 기세가 증발됐다. 1회 6개의 4사구를 얻고도 2점에 그친 게 패인이 됐다.

롯데는 7회말 2점을 만회했고 9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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