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3)이 21년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LG 트윈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오승환은 지난 8월 7일 인천 SSG전을 시작으로 8월 28일 잠실 두산전, 8월 31일 대전 한화전, 9월 들어 지난 10일 광주 KIA전, 지난 18일 창원 NC전에 이어 잠실 LG전에서 은퇴 투어를 가졌다. 이날 LG가 6번째였다.
앞으로 은퇴 투어는 21일 수원 KT전, 26일 사직 롯데전, 28일 고척 키움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갖는다.
차명석 LG 단장이 오승환 선수의 뒷모습과 잠실야구장을 형상화하여 디자인한 목각 기념패(오승환 선수의 등장곡, 떼창 내장)을 선물했다. 염경엽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수고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LG 선수단은 메시지 및 사인이 들어간 대형 액자를 선물로 증정했다.
오승환에 LG 구단의 은퇴 투어에 감사하며 기념 사인 글러브를 전달했다. 글러브의 명패에는 ‘Final Boss, LG트윈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 문구가 새겨져 있다. LG는 선물 받은 오승환의 글러브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마련된 구단 자료실에 두기로 했다.


오승환은 “잠실구장에 좋은 기억이 엄청 많이 있다. 한국시리즈를 잠실에서 많이 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하면서 마지막에 잠실구장 마운드에 섰을 때 생각이 많이 나고 좋은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오승환에게 잠실구장은 좋은 추억이 많은 야구장이다.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잠실구장에서만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잠실구장에서 터뜨렸다.
또 오승환은 2005년과 2011년에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특히 2005년에는 신인 투수로는 최초 한국시리즈 MVP였다.
오승환은 “그 때 대학교 졸업하고 막 와서 우승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너무 좋은 팀에 있었고 좋은 선수들하고 같이 뛰었다. 이기는 것이 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해외에서 뛰고 다시 돌아와서는 아직 우승을 못 했는데, 이제 그만둘 때 되니 정말 힘든거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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