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피로를 호소했다. 잔여시즌 불펜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로건의 향후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로건은 올해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해주기를 기대하며 총액 100만 달러(14억원) 계약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30경기 6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외국인 투수 중 최다패다.
8월 중순부터는 계속 4일 휴식 등판을 소화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됐다. 그전 퍼포먼스도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아쉬움이 짙어졌다. 지난 16일 창원 SSG전에서는 4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하는 등 굴욕적인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로건은 이후 이호준 감독에게 추가 휴식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당초 단호하게 로건의 요청을 반려하고 다른 방안들을 고민했다. 전날(18일)까지만 해도 로건의 투구수를 조절해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지만, 다시 고심했고 면담 끝에 로건의 오는 21일 광주 KIA전 등판을 거르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이호준 감독은 “일요일(21일) 로건은 등판하지 않는다. 아프다기 보다는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그동안 4일 휴식 등판도 많이 했다”며 “하루이틀 정도 더 뒤로 돌려달라고 했다. 팀이 지금 중요한 상황인 것은 알겠지만 이 상태로는 퍼포먼가 안 날 것 같다고 먼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건도 끝까지 버티다가 이호준 감독에게 말을 꺼낸 모양새다. 그러면서 로건의 선발 등판을 한 턴 거르는 결정을 했다. 다만, 선발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불펜 전환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호준 감독은 “일단 우리가 잡아 놓은 선발 스케줄이 있다. 그것이 뒤죽박죽 되기 때문에 맞춰주기는 힘들다고는 했다”라면서 “그래도 다시 로건을 불러서 얘기를 했다. 하루 정도만 등판을 미뤄주면 되겠냐고 했더니 고맙게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23일 울산 롯데전 신민혁, 24일 창원 LG전 구창모 등 선발 로테이션이 다 정해져 있는 상황. 그래서 불펜 전향을 생각했다. 그는 “지금 선발 로테이션이 다 정해져 있다. 이 선수들을 뒤로 밀기도 그렇다. 그래서 일단 다음주 불펜으로 한 번 정도 등판할지, 아니면 잔여경기를 전부 불펜으로 갈지는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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