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첼시전을 앞두고 차별적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경고 메시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오는 2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첼시와 홈 경기를 앞두고 19일 성명을 통해 "차별적 구호는 증오 범죄로 간주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0-3 참패한 이후 첼시전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첼시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맨유는 "최근 몇 년간 첼시전을 중심으로 '렌트 보이(rent boy)' 구호가 사용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하고 싶다. 이 구호는 모욕적이고 부적절하며, 우리 경기장이나 축구 내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렌트 보이'는 남성 동성 성매매 종사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는 LGBTQ+(성소수자) 공동체를 향한 차별적 표현으로 간주돼 왔다. 때문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영국검찰청(CPS)도 공식적으로 이를 '혐오 범죄'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단은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팬들은 경기장에서 퇴장당하거나, 출입 금지 명령을 받을 수 있다. 또 형사 기소를 포함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를 덧붙였다.
특히 맨유 구단은 해당 구호를 사용하는 것이 적발될 경우 최대 3년 동안 경기장 출입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맨유는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하는 '올 레드 올 이퀄(All Red All Equal)' 캠페인과 팬 그룹 '레인보우 데빌스(Rainbow Devils)'와 협력을 언급하며 "모든 팬들이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소중히 여겨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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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 선'에 따르면 이번 맨유의 성명이 최근 영국 내 축구 관련 범죄 통계가 발표된 후 나온 점을 주목했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2024-2025시즌 잉글랜드 1~6부 리그에서 총 1803명의 축구 관련 범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 시즌(2043명)보다 12% 감소한 수치. 하지만 맨유 팬 121명이 체포되며 구단별 최다를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94명), 웨스트햄(7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웨스트햄 팬들은 출입 금지 명령(112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내려진 출입 금지 명령은 총 685건이다. 이는 경기 시간마다 경찰에 출석해야 하는 제재를 포함하며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유효하다. 현재 전체 유효한 출입 금지 명령은 2439건으로,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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