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감독(62)이 포르투갈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반가움과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소속 벤피카는 19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의 새로운 지도자"라며 "2026-2027시즌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알렸다. 2025-2026시즌 종료 직후 10일 안에 계약을 이어갈지 논의할 수 있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
영국 매체 'BBC'는 곧바로 “무리뉴 감독이 25년 만에 벤피카 지휘봉을 잡았다"라고 전한 뒤 "포르투갈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의 귀환은 환영과 동시에 위험을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 벤피카 사령탑으로 첫걸음을 뗐다. 당시 11경기(6승 3무 2패, 트로피 없음)만 지휘 후 사임했다. 그로부터 25년 지나 복귀했다.
그의 커리어는 유럽 정상급 업적들로 가득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UEFA컵과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 그리고 8차례 리그 정상에 올랐다. 총 11개 구단을 이끌었다. 그는 ‘스페셜 원’이라 불린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투에서 유럽 제패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선 트레블을 달성했다.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거대 구단도 그의 지도를 받았다. 여전히 포르투갈 팬들에게 그는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마지막 리그 우승은 첼시를 이끌던 2014-2015 시즌, 10년 전 일이다. 이번 귀환이 기대와 동시에 의문을 불러오는 이유다.
![[사진] 벤피카 / 벤피카 소셜 미디어 계정](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9/202509190827777326_68cc9cd9f40c4.png)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를 이끌던 시절엔 없었던 신축 에스타디오 다 루즈 주변은 그의 복귀 소식에 들썩였다. 포르투갈 현지 'CNN'의 주앙 페드루 오카 기자는 “포르투갈엔 상징적인 지도자가 부족하다. 무리뉴 감독의 귀환은 모두가 예상한 일이었다. 포르투갈로, 벤피카로, 그리고 언젠가는 대표팀으로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벤피카는 오는 10월 25일 회장 선거를 치른다. 팀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무리뉴 감독에게도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르투갈 매체 '엑스프레소'의 디오구 폼부 기자는 “그는 포르투갈에서 소중한 인물이다. 하지만 전성기의 무리뉴 감독은 이미 오래 지났다. 최근 몇 년간 갈등적인 스타일도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벤피카에서의 짧은 경험이 그를 지켜줄 수 있다. 불과 11경기를 지휘했지만 팬들에게는 사랑받았다. 떠날 때는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는 감정과 함께 혼란스러운 클럽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62세의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와 함께 어떤 미래를 써 내려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화려한 귀환이 될지 아니면 위험한 선택이 될지는 이제 막 시작되는 새 여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jinju217@osen.co.kr
![[사진] 무리뉴 감독 / 벤피카 소셜 미디어 계정](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9/202509190827777326_68cc9ce124d37.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