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2)가 마침내 친정 SL 벤피카로 돌아왔다. 25년 만의 복귀다.
SL 벤피카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과 2026-2027시즌 종료 시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라고 발표했다. 이어 "2025-2026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 종료 10일 이내에 상호 합의 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2년 계약이지만, 옵션에 따라 조기 종료도 가능하다.
무리뉴의 벤피카 복귀는 단순한 감독 선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벤피카 보드진은 충격적인 가라바흐전 역전패(2-3) 이후 곧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브루누 라즈 감독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후이 코스타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팀에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설명했고, 즉시 무리뉴와 협상에 착수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벤피카는 지난 경기 전반 16분 만에 두 골을 넣고도 후반 내리 세 골을 내주며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가라바흐에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본선 승리를 헌납한 것이다. 결국 라즈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두 번째 작별을 맞았다.
무리뉴는 벤피카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0년 9월 루이스 판할 감독이 떠난 자리를 이어받아 11경기만 지휘한 뒤 떠났지만, 그 짧은 인연은 그의 지도자 인생에 결정적 출발점이 됐다. 이후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 로마, 페네르바체 등을 거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다시 벤피카로 돌아와 마지막 도전을 택했다.
무리뉴 역시 벤피카 복귀를 반겼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다시 돌아와 기쁘다. 벤피카가 가진 역사와 야망에 나의 경험을 더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페네르바체 시절 함께 일했던 마리우 브랑쿠 단장이 현재 벤피카에서 팀을 총괄하고 있어, 두 사람의 재결합도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