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터줏대감’ 정우영(26, 우니온 베를린)은 오현규(24, 헹크) 이적을 알고 있었다.
헹크와 슈투트가르트는 2800만 유로(약 457억 원)에 오현규 이적 합의를 마쳤다. 헹크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오현규도 분데스리가 무대 진출을 간절히 원했다. 지난주 리그 경기 후 팬들과 작별 인사까지 나눌 만큼 분위기는 성사 쪽으로 기울었다.
한 순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슈투트가르트는 2017년 발생했던 과거 십자인대 부상을 문제 삼으며 2일 돌연 협상을 취소했다. 결국 오현규 이적은 불발되고 말았다. 메디컬테스트에서 협상이 틀어지는 일은 이례적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8/202509182250775041_68cc0e7e44c52.jpg)
지난해까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던 정우영은 오현규 이적소식을 미리 알았다고 한다. 정우영은 “(오현규가) 독일에서도 큰 금액으로 이적하는 것이었다. 저도 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현규에게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아는 감독님이었다. 현규 스타일을 응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제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은 정우영과 뮌헨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지도자다. 정우영이 오현규가 분데스리가로 이적을 적극 추천한 이유다. 아쉽지만 오현규는 메디컬테스트 불발로 슈투트가르트 입단이 좌절됐다.
정우영은 “성사되지 않았을 때 (오현규에게) 바로 연락 못했다. 큰 실망감이 있었을 것이다. 현규가 대표팀 끝나고 한 인터뷰를 보면서 다시 연락했다. 좋은 기회가 올거라고 했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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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임대로 우니온 베를린에 입단한 정우영은 3골, 2도움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정우영은 임대계약이 끝난 뒤 지난 5월 우니온 베를린 완전 이적이 성사됐다.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정우영은 올 시즌 목표를 10골로 잡았다. 정우영은 “감독님이 10골 넣자고 먼저 말씀하셨다. 감독님도 너무 이타적으로 하지 말고 좀 더 욕심을 내라고 하셨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