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정복’ 손흥민, 첫 해트트릭 작렬… 동료에 감사 전했다 "패스 고마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9 00: 30

MLS도 정복이다. 손흥민(33, LAFC)이 마침내 미국 무대에서도 ‘슈퍼스타’의 진가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리그 적응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날 경기로 모든 의문은 지워졌다. 직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52초 만에 득점을 올린 그는 리그 2경기 연속골, 그리고 해트트릭으로 확실한 클래스 차이를 보여줬다.

시작부터 달랐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손흥민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전방으로 연결된 스루패스를 보고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간 그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 두 명이 따라붙었지만, EPL 득점왕 출신의 스피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6분 박스 바깥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대포알처럼 골망을 흔들었다. 거리와 각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의 발끝은 정확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뒤덮였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LAFC는 후반 들어 잠시 위기를 맞았다. 솔트레이크 고조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했지만, 손흥민이 다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36분 역습 상황, 오른쪽을 질주한 드니 부앙가가 슈팅 대신 왼쪽 손흥민을 바라봤다. 골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동료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손흥민은 발끝을 쭉 뻗으며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부앙가와 손흥민의 호흡은 이미 MLS 최강 투톱으로 손꼽힐 만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41분 교체 아웃되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부앙가는 2분 뒤 직접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솔트레이크는 후반 추가시간 수적 열세까지 겹치며 무너졌다. 경기는 4-1 LAFC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특유의 미소를 보이며 “MLS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돼 놀랍다. 정말 기쁘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번째 골은 티미, 두 번째는 라이언, 세 번째는 부앙가 덕분이었다.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수비수들도 끝까지 잘 버텨줬다. 무엇보다 승점 3점을 가져온 게 가장 만족스럽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후 SNS에는 ‘SON이 MLS까지 접수했다’, ‘동료들과 함께 빛나는 슈퍼스타’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선다. 리그 합류 두 달 만에 MLS도 흔드는 티켓 파워와 경기력. 동료 부앙가와의 환상적인 호흡은 앞으로 LAFC가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하나다. 손흥민이 MLS에서도 EPL 시절처럼 ‘리그를 지배하는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이날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