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시작하지만 안정감이 달랐던 김민재, '45분 무실점'으로 주전 경쟁 신호탄 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8 19: 48

 첼시전에서 교체 출전해 무실점 수비를 이끈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 첼시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나탄 타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됐다.
바이에른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첼시가 파머의 만회골로 추격하며 불안한 흐름을 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가 들어서자 수비 라인은 단숨에 안정을 찾았다.

사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도 출발은 벤치였다. 올 시즌 초반 뮌헨 수비진에서 요나탄 타에게 밀리며 주전 입지는 흔들렸다. 뮌헨 이적 후 첫해와 달리 선발 기회가 줄어든 상황. 이번에도 스타니시치-타-우파메카노-라이머로 구성된 포백이 먼저 출격했다. 그러나 후반 교체로 투입된 김민재는 ‘역시 김민재’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전반 바이에른은 20분 만에 첼시를 흔들었다. 올리세의 크로스가 수비수 찰로바의 발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어 케인이 카이세도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첼시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9분 파머가 기습적인 왼발 슛으로 한 골을 만회, 2-1로 추격했다.
후반 들어 투입된 김민재는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단하게 라인을 끌어올리며 파머와 네투의 돌파를 막아냈다. 샤샤 보이까지 투입되며 뮌헨의 수비는 보다 균형을 잡았다.
이후 바이에른은 케인의 멀티골까지 더해 3-1로 승부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첼시는 막판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렸지만, 김민재가 중심을 잡은 뮌헨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머가 한 차례 뒷공간을 공략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의 기록은 김민재의 활약을 그대로 증명했다. 45분 동안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35/38), 태클 1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2회. 볼을 단 한 차례도 뺏기지 않았다.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감과 집중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평점 6.5로, 선발로 나섰던 타(6.4)보다 높았다. 주전 경쟁에서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이 아님을 각인시킨 것이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도 김민재를 주목했다. “타보다 더 신중하고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대 공격을 끊는 장면에서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충분히 주전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뮌헨 현지 팬들도 경기 후 포럼에서 “타보다는 김민재가 더 낫다”, “빅매치 경험이 있는 센터백은 김민재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문제는 경쟁이다. 뮌헨은 여전히 센터백 자원이 풍부하다. 타와 우파메카노는 물론, 루카스 에르난데스 복귀설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하지만 김민재가 보여준 집중력과 안정감은 분명히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무대에서 차이를 만든다는 점은 주전 경쟁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케인의 두 골이 팀 승리를 확정지었지만,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김민재의 이름도 팬들에게 강렬히 남았다. 김민재가 다시 한 번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