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이었다". LAFC의 간판이 된 손흥민(33)이 MLS 무대를 발칵 뒤집었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대승의 중심에는 당연히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골 폭죽을 터뜨리며 팀을 리드했고, 결국 자신의 이름 앞에 ‘해트트릭’이라는 두 글자를 새겼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 속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불과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된 패스를 보고 치달,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든 뒤 왼쪽에서 반대편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뒤늦게 따라붙은 수비수들은 그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흥분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16분, 손흥민은 멀티골을 완성했다. 박스 중앙 먼 거리에서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MLS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2-0. 손흥민의 ‘폭발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 솔트레이크도 반격했다. 후반 31분 고조가 오버헤드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다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36분, 역습 찬스에서 오른쪽 측면을 질주하던 드니 부앙가가 손흥민을 향해 짧게 내줬다.
부앙가가 직접 슈팅을 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동료의 해트트릭을 만들어주려는 듯 패스를 택했다.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 발끝을 뻗어 깔끔히 마무리했다. 해트트릭 완성. 경기는 사실상 그 순간 끝이 났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주인공은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이후 부앙가가 후반 43분 쐐기골을 추가하며 4-1로 승부는 마무리됐다.
경기 후 미국 현지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의 주장이자 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MLS 합류 이후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8월 초 이적 이후 6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 해트트릭으로 그의 가치는 더더욱 빛났다”고 전했다.
데이터 역시 손흥민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뒷받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86분 동안 3골 외에도 슈팅 6회, 패스 성공률 89%(17/19), 박스 안 터치 5회, 크로스 1회 100% 성공, 드리블 돌파 1회 등 전방에서 ‘만능 활약’을 선보였다. 평점은 양 팀 통틀어 최고인 9.7점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산호세전 선제골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득점, 나아가 A매치 포함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팀은 플레이오프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손흥민은 그 중심에서 뜨겁게 빛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