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7·미트윌란)이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1년 4개월 넘게 이어진 공백을 끊고 값진 복귀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덴마크컵 3라운드 올보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은 3-0으로 완승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득점을 올린 건 2023년 5월 오르후스전. 무려 493일 만에 다시 골망을 흔든 것이다. 미트윌란 구단도 공식 채널을 통해 “2024년 5월 이후 첫 골”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골로 한국 축구의 간판 공격수로 떠올랐던 조규성은 2023년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나 덴마크 무대로 진출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30경기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미트윌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반월상연골 수술 이후 합병증과 감염까지 겹치며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에서 “무릎이 부어 세 차례 물을 빼내고, 추가 수술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다. 체중이 12kg 빠지면서 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국 머리를 삭발하고 노란색으로 염색하며 ‘새 출발’을 다짐한 그는 올보르전에서 마침내 복귀골로 부활을 알렸다.
미트윌란은 다큐멘터리 ‘조규성, 나의 귀환’에서 그는 “몸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 다짐은 현실이 됐다.


한편 대표팀 무대에서도 변화가 기대된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끝으로 부상 탓에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복귀골로 대표팀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다시 자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