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이 강철 멘털을 자랑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일고 박준현이 1라운드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전 두산 코치 박석민의 아들로 최고 시속 157km를 던지는 고교 최강 우완 파이어볼러다. 올해 아마추어 무대 10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2자책), 54탈삼진, WHIP 0.9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지만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무대에 오른 박준현은 허승필 단장의 도움으로 키움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차분히 소감을 밝혔다.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뤄 주신 키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북일고 이상군 감독님, 그리고 야구를 가르쳐주신 여러 은사님들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고생한 친구들이 모두 프로에 지명되길 바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 다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떨림 하나 없는 그의 표정에서 ‘강철 멘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히려 아버지 박석민 전 코치가 눈물을 감추지 못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석민은 “울지 않으려 했지만 막상 단상에 서니 눈물이 난다”며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서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프로 무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말을 늘 해왔다. 항상 겸손하고 노력해 키움의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아들을 축하했다.

큰 무대에서 내려오자 박준현은 영락없는 18세 소년이었다.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같은 팀에 지명된 박한결과 뜨겁게 포옹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