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피카가 브루노 라즈 감독과 결별하고, 드디어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를 선택했다.
벤피카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루노 라즈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시즌 첫 패배가 곧바로 경질로 이어졌다. 라즈 감독은 가라바흐 FK전 2-3 충격패 직후 사실상 경질이 확정됐고, 새벽 긴급 이사회에서 그의 운명은 갈렸다.
라즈 감독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까지 벤피카를 맡았고, 2024년에 ‘벤피카 2기’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프리메이라리가 준우승, 리그컵 우승으로 반등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며 결국 신뢰를 잃었다. 개막 3연승 후 산타 클라라전 극장 실점 무승부, 이어 가라바흐전 충격패로 벤피카 수뇌부는 더는 기다리지 않았다.
이제 시선은 후임 감독으로 향한다. 포르투갈 현지 매체 ‘CNN 포르투갈’, ‘오 조고’ 등은 “벤피카는 무리뉴와 원칙적 합의를 마쳤다. 세부 조율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무리뉴는 몇 주 전 페네르바체를 이끌다 UCL 플레이오프에서 벤피카에 패하며 탈락, 곧바로 경질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벤피카에 무너진 직후 벤피카의 차기 사령탑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무리뉴는 포르투갈 출신으로 벤피카와 깊은 인연이 있다. 2000년 잠시 벤피카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단 11경기 만에 떠났다. 이후 포르투,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맨유, 토트넘, 로마, 페네르바체를 거치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리그 정상 등 숱한 우승을 일궈냈다. ‘스페셜 원’의 귀환은 벤피카 팬들에게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벤피카 입장에서는 단순한 인기 영입이 아니다. 라즈 감독 체제에서 흔들린 경기력과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클럽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결단이다. 무리뉴의 전술적 완성도와 빅매치 경험은 벤피카가 원하는 ‘즉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조기 탈락 위기까지 몰린 상황, 구단은 무리뉴라는 강력한 리더십 카드로 반전을 꾀한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벤피카 팬들은 SNS를 통해 “무리뉴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다”, “라즈는 평범했지만, 무리뉴는 특별하다”며 기대감을 쏟아냈다.
포르투와 리스본 라이벌 스포르팅 팬들조차 “이제 리그가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무리뉴의 합류가 공식화되면 벤피카는 토요일 열리는 AVS 푸트볼 SAD전부터 ‘무리뉴 체제’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그가 다시 포르투갈 무대에서 어떤 새 역사를 쓸지, 그리고 벤피카를 유럽 정상권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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