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가장 답답하지 않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에 이같이 말했다.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거둔 좌완 터커 데이비슨 대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 38승 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우완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7경기에 나서 1승 4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10.58.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계투 등판을 자청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에 그쳤다.
17일 벨라스케즈와 면담을 가진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에게 ‘네가 가장 속상할 거다. 다음 경기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가장 속상하고 답답한 건 선수 본인이다. 던지는 공마다 타자 스윙 궤도에 다 맞았다. 진짜 희한하다”고 아쉬워했다.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이 미뤄졌다가 선발진에 복귀한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에 대해 “되게 걱정했었다. 이번 주 쉽지 않을 거라 봤는데 다행히 된다고 하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쇄골 통증을 호소했던 포수 유강남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의 부상 이탈로 4인 포수 체제 운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유에 대해 “지고 있을 때 대타 쓰고 나면 포수 4명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나마 손성빈의 성장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태형 감독은 “요즘 들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태형 감독은 “아무 것도 핑계가 되지 않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롯데는 오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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