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X부앙가, 상대는 얼마나 무서울까?" MLS 찬사 어디까지..."리그 최고의 역습 공격수 2명, LAFC의 다이나믹 듀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18 00: 10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다시 한번 손흥민(33, LAFC) 효과에 감탄했다.
MLS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배운 내용: LAFC의 다이나믹 듀오. 밴쿠버는 방패를 충전했다"라며 지난 33라운드를 되돌아 봤다.
LAFC는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산타클래러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를 4-2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시즌 12승 8무 7패(승점 44)를 기록, 서부 콘퍼런스 5위를 굳게 지켰다.

손흥민이 경기 시작 53초 만에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아르템 스몰랴코우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MLS 무대 첫 필드골을 신고했다. 이는 LAFC 역사상 3번째로 이른 시간에 나온 득점이었다.
이후로는 드니 부앙가의 무대였다. 그는 전반 4분과 7분 폭발적인 질주 후 슈팅과 뒷공간 침투 후 칩샷으로 득점하며 멀티골을 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앙가는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LAFC 통산 93골을 달성,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 클럽 역대 최다골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MLS도 손흥민과 부앙가의 맹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앞서 MLS는 "영웅적인 부앙가와 손흥민이 LAFC를 날아오르게 했다. LAFC의 슈퍼스타들은 만원 관중 앞에서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제공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라며 "부앙가 x 손흥민. LAFC의 새로운 '다이나믹 듀오'가 33라운드에서 축구 교실을 열었다(put on a clinic)"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름은 33라운드 리뷰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MLS는 스티븐 체룬돌로 LAFC 감독이 손흥민과 부앙가를 최전방에 활용하기 위해 꺼내 든 3-5-2 포메이션 전술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주로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이따금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등 주로 전방에 3명을 배치해 왔다. 하지만 산호세전에선 손흥민과 부앙가를 투톱으로 활용해 성과를 냈다.
MLS는 "LAFC는 산호세와 경기에서 3-5-2 포메이션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은 이를 바탕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있고, 전환 시 강력하게 수비하기 위해 고전하는 산호세를 상대한다면 왜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손흥민은 투톱 위치에서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는 듯 1분 만에 득점했고, 부앙가는 3골을 추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체룬돌로 감독 역시 산호세전을 마친 뒤 "쏘니는 대표팀에서 뛰든 우리 팀에서 뛰든 아주 일관성 있다. 그래서 팀원들이 그를 득점할 수 있는 위치로 보내는 게 매우 쉽다. 그는 스프린터인데 느린 속도인 적이 없다. 손흥민은 빠르고, 깔끔하고, 단단하며 언제나 위험한 선수"라며 "손흥민과 부앙가는 지치지 않았을 때 매우 위험한 선수들이다. 그들이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계속 있길 바란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LAFC의 다음 상대는 레알 솔트레이크다. LAFC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솔트레이크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도 승리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 4위 이내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
MLS는 체룬돌로 감독이 다시 한번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톱 조합이 손흥민과 부앙가의 파괴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에 LAFC에 적합하다는 것.
MLS는 "산호세전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에 도착한 뒤 처음으로 3-5-2 포메이션을 가동한 경기였다. 산호세에는 얼마나 무서운 모습이었을지 말 그대로 MLS의 다른 팀이 보기엔 어떨지 과장하기도 어렵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끝으로 "부앙가는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 리오넬 메시를 제외한 MLS 최고의 역습 공격수였다. 이제 손흥민까지 합류한 LAFC는 서부 컨퍼런스 최고의 역습 공격수 두 명을 보유하고 있다. LAFC가 다시 3-5-2 포메이션으로 나서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앙가는 손흥민이 가세한 뒤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다. 현재 그는 리그 7경기를 남기고 18골을 넣으면서, MLS 30년 역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20골 달성이란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부앙가는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내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지금은 그가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립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둘은 산호세전에서 4골을 모두 책임지며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손흥민과 부앙가가 강력한 공격 듀오를 형성하며 LAFC의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둘은 MLS에서 가장 위험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에 주목했다.
이제 손흥민과 부앙가, LAFC의 목표는 우승 트로피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부터 "LA는 챔피언의 도시다.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SI는 "LAFC의 우승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있는 가운데 가레스 베일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2022년 이후 최초로 두 번째 MLS 정복을 꿈꾸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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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S,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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