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할 수 없는데, 너무 완벽하려고 했다.” 고동혁(28, 스트롱MMA)의 말이다.
지난 3월 16일. ‘도베르만’ 고동혁은 이정현(23, TEAM AOM)과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대결했다. 데뷔 후 8연패의 시련을 겪고, 4연승을 거두며 차지한 값진 기회였다.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에서 고동혁은 너무나 신중했다. 평소와 달리 적극적인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 먼저 공격하기보다는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을 하려다 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결국 고동혁은 판정패하며 이정현이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고동혁은 “준비 과정도 완벽하고 몸 상태도 최고였다. 경기에서는 사람이 완벽할 수 없는데 완벽하려다 보니까 소극적인 경기가 되고 재미없는 경기가 됐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 커서 죄책감이 있었다”며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휴식기를 가졌던 고동혁은 27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굽네 ROAD FC 074에서 다시 케이지에 오른다. 상대는 6승 무패인 러시아의 라술 오마로프(26, MFP)다. 레슬링이 뛰어난 파이터로 고동혁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에 대해 고동혁은 “이번에 강한 상대랑 붙고 싶었다. 특히 해외 선수랑 하고 싶어서 팀원들에게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마침 또 강한 상대라서 너무 좋다. 이번엔 완벽함을 다 버리고, 상황에 맞춰서 나의 모든 걸 다 보여주겠다. 상대가 레슬링과 그래플링이 강한 선수니까 내 주짓수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의 아픔 뒤 성숙해진 고동혁은 이번 경기를 통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상대가 강하다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좀 설레기도 하다. 내 주짓수가 얼마나 통할까. 고동혁이라는 선수가 그래플링 원툴이 아닌 모든 걸 육각형으로 갖추고 있는 웰라운드 선수고 노잼이 아닌 화끈하고 재밌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고동혁은 플라이급 챔피언 이정현과 편예준(18, 로드FC 군산)의 타이틀전에 대해 “(이)정현이가 힘들거라고 보고 있다. (나와 대결할 때) 기량이 크게 발전됐다고 느끼지 못했다. 편예준 선수는 매 경기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정현이가 변화 없이 또 발전 없이 나오면 편예준 선수의 승리로 기울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가 이기든 간에 어차피 내가 벨트 가지러 갈 거니까 부상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굽네 ROAD FC 074 2부 / 9월 27일 오후 4시 안산 상록수 체육관]
[플라이급 타이틀전 이정현 VS 편예준]
[무제한급 복싱 스페셜 매치 김재훈 VS 금광산]
[라이트급 한상권 VS 리즈반 리즈바노프]
[라이트급 박현빈 VS 맥스 더 바디]
[플라이급 고동혁 VS 라술 오마로프]
[굽네 ROAD FC 074 1부 / 9월 27일 오후 2시 안산 상록수 체육관]
[밴텀급 이신우 VS 최 세르게이]
[아톰급 이보미 VS 아코]
[미들급 김영훈 VS 조승기]
[플라이급 이재훈 VS 김민우]
[밴텀급 김준석 VS 최영찬]
[라이트급 최지운 VS 장현진]
[밴텀급 이유찬 VS 박준석]
[플라이급 최강민 VS 조수환]
[굽네 ROAD FC 075 / 12월 7일 서울 장충체육관]
[굽네 ROAD FC 076 / 2026년 3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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