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과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미국이 아닌 인도에서 맞붙게 될까. 홍명보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의 11월 A매치 상대 후보 중 하나라는 소식이다.
아르헨티나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가스톤 에둘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11월 FIFA 공식 A매치 기간 인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팀과 맞붙는다. 현재로서는 일본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옵션이다. 가능성은 닫혀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가오는 10월 A매치 기간 브라질·파라과이를 상대한다. 서울월드컵기장에서 내달 10일 브라질을 먼저 상대한 뒤 14일엔 파라과이와 맞붙을 예정이다. 11월 14일에는 볼리비아를 초청해 평가전을 치른다.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홍명보호다. 9월 A매치 기간엔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날아가 개최국 미국(2-0 승리)과 멕시코(2-2 무승부)를 연달아 상대했다. 1승 1무라는 좋은 결과를 챙겼을 뿐만 아니라 손흥민 원톱, 스리백 실험 등 내용 면에서도 수확이 컸다.


이제 대표팀은 안방에서 강팀을 상대하며 FIFA 랭킹 포인트를 쌓는 데 도전한다.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로 월드컵 2포트 끝자락에 걸려 있다. 12월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에서 3포트에 배정되냐 2포트에 배정되냐는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에 '사상 첫 원정 8강'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2포트 자리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의 포커스는 '남미 축구' 적응이다. 그간 한국은 유독 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브라질(5위)과 파라과이(43위), 볼리비아(78위)를 연달아 초청해 실전 스파링을 펼치는 이유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에서 볼리비아 다음으로 만날 상대를 물색 중이다.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와 튀니지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두 국가와는 따로 협상 중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아르헨티나전 가능성이 떠오른 상황. 개최지가 인도라는 점은 큰 걸림돌이지만, FIFA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라면 최고의 실전 경험 상대가 될 수 있다.
만약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가 성사된다면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도 볼 수 있다. 둘은 각국을 대표하는 전설이자 대표팀 주장으로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활약 중이다. 손흥민과 메시 모두 MLS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지만, 컨퍼런스가 다르기에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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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S, 다타레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