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가 됐다. 루카스 베리발(19, 토트넘 홋스퍼)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비야레알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오랜만에 UCL 무대를 밟은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4시즌 만에 복귀한 비야레알은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고, 3시즌 만에 돌아온 토트넘이 복귀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UCL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단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 4분 베리발이 우측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어려운 공은 아니었지만, 2001년생 골키퍼 루이스 주니오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자기 골문 안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주니오르의 자책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90분 내내 이렇다 할 기회가 나오지 않았고, 유효 슈팅도 토트넘 쪽에서 단 하나가 나온 게 전부였다. 비야레알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서봤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지루했던 공방전은 그대로 토트넘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UEFA는 베리발을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했다. 그는 이날 후반 45분 교체되기 전까지 약 89분간 피치를 누비며 총 12.5km를 뛰었고, 패스 성공률 81%(12/15), 슈팅 2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UEFA 홈페이지 기준으로는 베리발의 어시스트까지 인정됐다. UEFA는 테크니컬 옵저버 그룹은 "베리발은 골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격에 참여했고, 수비도 잘해냈다. 젊은 선수가 보여준 인상적인 경기"라고 칭찬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베리발은 "어렸을 때부터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었다. 정말 기대된다. 챔피언스리그 주제가를 들으면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다. 언제나 경기를 보면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비야레알과 첫 경기가 너무 기대된다.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건 축구에서 성취할 수 있는 아주 큰 일이기 때문에 감동적일 것"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POTM까지 손에 넣은 베리발. 그는 UEFA와 인터뷰에서 "우선 승점 3점을 따낸 게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진정한 '클린시트 멘탈리티'를 만들어냈고, 그 부분에서 훌륭하게 해냈다. 좋은 경기였다. 상대가 마지막까지 압박했지만, 우리는 잘 이겨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리발이다. 그는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베리발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예상보다 많이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프랭크 감독 밑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제는 UCL 무대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리발은 "지난 며칠간은 아주 대단했다. 이 팀에서 뛰는 걸 정말 즐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홈에서 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분"이라며 밝게 웃었다.
베리발은 소셜 미디어에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 여러분 앞에서 치른 홈 경기와 승리. 내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일이다"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제드 스펜스와 모하메드 쿠두스, 사비 시몬스 등 토트넘 동료들도 베리발의 게시글에 축하 댓글을 남겼다.
/finekosh@osen.co.kr
[사진] 토트넘, UCL,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