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테니스 복식 1위 테일러 타운센드(29, 미국)가 중국 음식에 대한 '무례한' 평가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그가 불과 2주 전 무례하다는 평가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 피해자였기에 더욱 관심을 받았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타운센드는 현재 중국 선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빌리 진 킹 컵에 제시카 페굴라(31), 엠마 나바로(24), 맥카트니 케슬러(26), 헤일리 밥티스트(24)와 함께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 중이다.
빌리 진 킹 컵은 남자 테니스 데이비스 컵과 비교되는 국가대항전이다. 지난 1989년 일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됐다. 중국 선전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이 대회를 개최한다.
타운센드는 최근 대회 공식 갈라 디너장에서 찍은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스토리에 올렸다. 타운센드는 해삼, 거북, 황소개구리 등 중국 전통 요리에 놀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타운센드는 "이게 뭐야", "사람들이 이걸 먹는다고?"라며 중국 음식을 비하하는 발언을 남겼다. 또 "황소개구리는 독이 있는 것 아닌가", "2점(10점 만점)에 불과하다"는 혹평까지 덧붙였다.
![[사진]테일러 타운센드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7/202509171009779910_68ca0cb1d46a5.jpg)
이 발언은 곧장 팬들의 분노를 불렀다. SNS에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조롱은 모욕적", "미국 밖에도 다른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 못한 발언" "초라하고 무지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타운센드의 발언 중 "중국 사람들을 향해 '이 사람들(these people)'이라 칭한 것은 인종차별적 뉘앙스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 상태다. 중국 국가나 중국인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팬들은 "그냥 안 먹으면 될 일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환영받는 자리에서 이런 태도는 무례하다"며 타운센드의 발언과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운센드는 지난달 29일 US오픈 도중 인종차별 논란 피해자였다. 타운센드는 단식 경기 직후 상대 옐레나 오스타펜코(28, 라트비아)로부터 '노 클래스' 발언을 들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오스타펜코가 경기 도중 네트를 맞고 넘어온 공에 대해 타운센드가 사과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말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7/202509171009779910_68ca0c8e05390.jpg)
테니스는 경기 중 네트를 맞고 떨어진 공에 의해 득점할 경우 상대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손 동작을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타운센드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오스타펜코가 타운센드에게 '왜 사과하지 않았느냐'고 따진 것이다.
오스타펜코는 타운센드를 "교양도, 교육도 없다"고 혹평을 했다. 하지만 오스타펜코의 이 발언은 언어적인 선택 때문에 흑인인 타운센트를 향한 인종차별적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7/202509171009779910_68ca0c8f70da1.jpg)
타운센드는 오스타펜코의 사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기대를 강요해선 안 된다. 이번 일은 그녀에게 배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타운센드 자신이 중국 현지 문화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자신이 또 다른 문화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만큼 타운센드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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