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시간도 좀 끌어야 한다" BVB 수문장, '후반 추가시간에만 2실점' 4-4 무승부에 '분노'

"정말 화가 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유벤투스와 4-4로 비겼다.

4-2로 앞서던 도르트문트는 후반 추가시간만 2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뼈아픈 무승부였다.

도르트문트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막시밀리안 바이어-세루 기라시-카림 아데예미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펠릭스 은메차-마르셀 자비처가 중원을 맡았다. 다니엘 스벤손-얀 코투가 양쪽 윙백으로 출전했고 라미 벤세바이니-발데마르 안톤-율리안 뤼에르손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어 코벨이 꼈다.  

유벤투스도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케난 일디즈-조너선 데이비드-로이스 오펜다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케프랑 튀람-퇸 코프메이너르스가 중원에 섰다. 안드레아 캄비아소-웨스턴 맥케니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로이드 켈리-글레이송 브레메르-피에르 칼룰루가 쓰리백을 세웠다. 골문은 미켈레 디그레고리오가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7분 카림 아데예미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20분 펠릭스 은메차의 환상 골, 29분 얀 쿠토의 중거리 슛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후반 38분에는 라미 벤세바이니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4-2까지 달아났다.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이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두산 블라호비치와 로이드 켈리에게 연속 실점하며 승점 3점을 놓쳤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경기에서 은메차와 아데예미가 1골 1도움씩 활약하며 공격에서 위협을 보여줬지만, 막판 수비 불안으로 웃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그레고어 코벨은 "정말 화가 난다. 추가시간에 2골이나 내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한 축구를 해야 하고, 때로는 시간을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라며 집중력에 실망감을 표했다.

펠릭스 은메차 역시 "골을 넣은 건 기쁘지만, 두 골 차로 앞서면서 승리를 잡았다고 느낀 순간 동점을 허용한 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은메차는 이어 "후반전은 훨씬 열려 있었다. 두 팀 모두 위험을 감수했고 그 결과 많은 골이 나왔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승리에 가까워졌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순간에 놓쳤다. 추가시간에 두 골을 내준 건 기쁘지 않지만, 그래도 토리노에서 승점 1을 가져간 건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