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진 변신도 약발 없었다…'ERA 10.58' 벨라스케즈를 어찌 해야 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17 10: 09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계투진 변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외국인 투수 빈슨 벨라스케즈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거둔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대신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 38승 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벨라스케즈를 앞세워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결국 악수가 되고 말았다.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 나섰으나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에 그쳤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건 한 차례 뿐이었고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13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 벨라스케즈  2025.08.19 / soul1014@osen.co.kr

롯데 벨라스케즈 2025.08.19 / soul1014@osen.co.kr
이에 롯데는 벨라스케즈가 제 모습을 되찾길 바라며 계투 요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3일 경기에서 난타 당한 이유에 대해 "던지면 던지는 대로 상대 타자 스윙 궤도에 다 맞았다. 스트라이크는 던지는데 커맨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간으로 쓸 생각이다. 1이닝 정도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라스케즈도 구단의 계획에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는 후문. 
3-6으로 뒤진 6회 2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벨라스케즈는 첫 타자 강민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양도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7회 첫 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준 벨라스케즈는 김성윤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사 2루.
벨라스케즈는 구자욱 타석 때 1볼을 던지고 나서 윤성빈과 교체됐다. 윤성빈은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고 2루 주자 김지찬의 득점을 허용하며 벨라스케즈의 자책점이 됐다. 윤성빈이 이후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을 꽁꽁 묶으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벨라스케즈의 평균자책점은 10.58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삼성과 0.5경기 차에 불과했던 롯데는 삼성에 5-7로 덜미를 잡혔다. 포스트시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벨라스케즈가 언제쯤 모두가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다운 위력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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