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되니까 볼이 안 가더라" 손꼽아 기다렸지만 아쉬웠던 선발 데뷔전, 156km 특급루키가 얻은 과제 '스태미너와 변화구 구사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17 11: 40

"스태미너를 키워야 한다".
한화 이글스 특급루키 정우주(19)가 첫 선발데뷔전에서 얻는 과제로 스태미너 증강과 변화구 구사력을 꼽았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전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동안 54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목표 3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2회까지는 강력한 구위를 무기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가 30개가 넘어가면서 구위가 떨어지면서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안타, 2루타, 3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하고 강판했다. 커브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던 송성문에게 볼카운트 쓰리볼에서 직구를 던지다 적시 3루타를 내주기도 했다. 

한화 정우주./OSEN DB

2025 신인드래프트 한화의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불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최고 156km 짜리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쇼를 보여주었다. 6월 중순 2군 재충전을 거치면서 더욱 무서운 투수로 성장했다. 복귀 이후 17경기(21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84 탈삼진 40개를 기록했다. 8월에는 9구 3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기록도 세웠다. 
한화 정우주./OSEN DB
지난 7일 대구 삼성전도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김경문감독은 내년 선발진의 일원으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선발등판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고 이날 첫 선발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부담감이 있었다. 3회를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 내년에 선발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선발 시킨 것이다. 앞으로 두 번 더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1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정우주는 "솔직히 아쉽다. 무엇이 부족한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무엇을 준비하면 될 것인지 답을 찾아 후련했다. 확실히 1회와 2회 무실점할때는 직구에 힘이 있어 어느 정도 승부가 됐다. 3회부터 구위가 떨어지면서 맞았다.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이 잘 안가는 느낌이었다. 남은 기간과 비시즌 기간중에 스태미너 준비를 해야한다"고 과제를 밝혔다. 
이어 "폰세의 17연승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 우리 선발 4명이 100구가 넘어도 구속을 유지한다.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중을 더 늘려야한다. 변화구 몇 십개를 던져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체력이 안 떨어지게 잘 준비해야 한다. 동주형도 100구 던져도 160km 계속 나온다. 변화구 퀄리티가 너무 좋아졌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도 배우고 싶다"며 강한 학구열을 드러냈다. 
한화 정우주./OSEN DB
특히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과의 대결에서도 숙제를 받았다. "첫 대결에서는 직구 타이밍이 맞는 것 같아 커브를 선택했다. 커브가 요즘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ABS존에 잘 걸린 것 같다. 키움 타자 가운데 가장 분석을 많이 했고 상대해보고 싶었다. 3루타를 맞았을 때 쓰리볼이어서 세게 던졌는데 잘 치셨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