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리노 비야레알 감독이 허망한 패배 후 주심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비야레알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오랜만에 UCL 무대를 밟은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4시즌 만에 복귀한 비야레알은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였고, 3시즌 만에 돌아온 토트넘은 복귀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UCL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단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 4분 루카스 베리발이 우측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어려운 공은 아니었지만, 2001년생 골키퍼 루이스 주니오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자기 골문 안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주니오르의 자책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90분 내내 이렇다 할 기회가 나오지 않았고, 유효 슈팅도 토트넘 쪽에서 단 하나가 나온 게 전부였다. 비야레알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서봤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지루했던 공방전은 그대로 토트넘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마르셀리노 감독은 자신들이 승리에 더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 팀 모두의 플레이를 고려했을 때 결과는 불공평했다. 안타깝지만, 훌륭한 팀을 상대로 보여준 우리의 경기력은 만족스럽다. 최소한 무승부라도 거두지 못한 게 아쉽다. 만약 누군가 더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우리였다"라고 밝혔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치명적 실수를 범한 주니오르를 감싸 안았다. 그는 "이제 그를 응원할 때다. 실수는 경기의 일부이며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일에서 실수를 한다"라며 "난 선수가 하는 모든 실수를 내 실수로 여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실수와 성공은 모두의 것이다. 그에게 모든 격려를 보낸다. 난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사비 시몬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어야 한다는 것.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그는 후반 20분 측면에서 반칙을 범하며 상대 역습을 끊어냈다. 이를 본 비야레알 선수들과 관중들은 퇴장을 주장해 봤지만, 라드 오브레노비치 주심은 추가 경고 없이 그대로 넘어갔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시몬스의) 두 가지 명백한 킥이었다. 두 번째 킥은 경고를 받아야 마땅했다. 경기장에서도 TV에서도 명확히 보였다. 시몬스의 반칙은 공이 없을 때 반칙이었다"라며 "경기 종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킥이었다. 심판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매우 과격했다"라고 항의했다.

한편 프랭크 감독은 생애 첫 UCL 승리에 기뻐했다. 그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승리했을 때는 그 승리를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좋은 점이 많았다. 우리는 정말 잘 수비했고, 수준 높은 비야레알을 상대로 거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프랭크 감독은 "공격적으로는 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후반전에 한동안 '공은 비야레알 선수들에게 주고, 우리는 달려서 다시 막자'라는 식으로 경기한 시간대도 있었다. 아주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아주 팽팽한 경기였고, 우리가 근소하게 이겼다"라고 되돌아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몬스의 반칙도 언급됐다. 프랭크 감독은 이에 대해 "난 자세히 보진 못했다. 아마도 논의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었던 것 같다. 그저 위험해 보인다고 해서 항상 옐로카드일 수는 없다. 하지만 왜 그런 질문이 나오는지도 이해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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