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거포 최정(38)은 올해 다시 한 번 홈런 관련 리그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이미 2023년 경신한 최다 홈런은 현재 진행형이고 올해는 역대 최초 통산 500홈런(517홈런), 10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는 4회 에레디아-최정-한유섬-류효승까지 이어지는 4타자 연속 홈런 기록의 중심에 있었다. KBO 44년 역사에 단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 최정은 앞서 2022년에도 이 기록에 가담한 바 있다.
아울러 최정과 한유섬은 9번의 동일 선수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 최형우와 박석민이 합작한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5회에는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작렬 개인 통산 30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은 경기 후 “첫 타석에서 반응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학습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매 경기 중요한데 타자들이 기록까지 세우면서 이기게 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4개의 타구 모두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이었다. 그는 “다들 너무 잘 쳤다.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홈런이 아니라 완벽한 스윙으로 다 잘 쳤다”며 “(한)유섬이 타구가 넘어갈 때 놀랐다가 (류)효승이 타구도 딱 치니까 놀랐다. (고)명준이까지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웃었다.
그럼에도 최정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짙은 시즌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에서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고 크고 작은 부상들이 따라 다녔다. 88경기에서 22홈런이나 때려낸 장타력은 놀랍지만 2019년부터 내년 120경기 이상 출장하며 그라운드를 지켰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 나선 기간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살아나서 팀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씩 살아난 것 같아서 좋긴 하지만 팀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못됐다”라면서 “제가 초반부터 꾸준하게, 아니 평상시처럼만 했으면 3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야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활군에서 복귀해서 안 좋을 때에 투수와 다른 타자들이 다 잘해줬다. 이제는 남은 경기 어떻게든 빨리 포스트시즌을 확정 지으려고 하는 노력을 할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않을 뿐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자, 최정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7홈런 12타점. 최정과 함께 SSG는 3위를 빠르게 확정 짓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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