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 17년차에 야구가 이렇게 어렵다...안치홍의 고백 "다 해봤는데 앞이 안 보이더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17 06: 30

"할 수 있는거 다해봤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타자 안치홍(35)이 모처럼 화끈한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첫 타석 안타에 이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날려 11-1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3타점이었다. 
전날 이슈의 한복판에 섰다. 벤치에 대기하다 5-5로 팽팽한 7회말 최재훈이 사구를 얻자 대주자로 투입된 것이다. 미쳐 생각하지 못한 기용이었고 안치홍도 어색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관중석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3루까지 진출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안치홍이 경기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OSEN DB

김경문 감독은 "치홍이가 일어서야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 포스트시즌에는 (손) 아섭과 치홍이가 자기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일어서도록 만들기 위해 자극을 주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의 경험을 가진 안치홍이 데뷔 최악의 부진을 벗어나야 남은 시즌 역전 1위는 물론 가을야구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 안치홍./OSEN DB
동시에 "오늘은 1번타자로 기용했다. 한번 보겠다"며 타순 맨 앞에 안치홍을 기용했다. 곧바로 응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KIA 루키 김태형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두 타석은 침묵했으나  6회초 2사,12루에서 KIA 김시훈의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좌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시즌 두 번째 손맛이었고 8-0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오랜 부진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장타이기도 했다. "얼마 남지 않는 시점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1번타자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찬스였고 실투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려는 생각을 했다. 변화구가 살짝 몰렸고 좋은 타구가 된 것 같다"고 홈런의 비결을 설명했다.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마음고생도 많았고 부진 탈출을 위해 온갖 노력도 했다. "중간에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나오면서 풀렸으면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오히려 잘맞은 타구도 잡히면서 스스로 많이 눌려 있었다. 1군에서 야구하면서 많은 방법들이 있다. 어렸을때 했던 것부터 다 해봤는데 앞이 안보이더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한화 안치홍./OSEN DB
마지막으로 마음을 내려놓고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개인을 내려놓고 남은 시즌 중요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팀원들이 고생하고 열심히해서 좋은 위치에 있다.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있었는데 다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옆에 있어도 존재만으로 좋으니까 편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꼭 보답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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