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만 봐도 수준 알겠다” 용인FC 공개한 엠블럼에 축구팬들 싸늘한 반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9.17 06: 57

프로축구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일까.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가칭 용인FC)은 5일 엠블럼 후보를 공개했다. 자주색을 바탕으로 축구공과 용인시 상징인 용의 머리를 그려넣었다. 
용인FC는 “축구로 하나되는 시민의 열정과 반도체 산업으로 대표되는 첨단 미래도시 용인의 비전을 함께 품은 시민구단”이라는 거창한 설명을 했다. 

엠블럼은 구단의 가치와 철학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상징이다. 엠블럼을 바탕으로 각종 유니폼과 굿즈 등 머천다이즈 상품을 개발하기에 매우 중요한 상업적 가치를 지닌다. 평범한 티셔츠에 바르셀로나 엠블럼이 박히는 순간 명품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용인FC의 엠블럼은 기대이하였다. 마치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연상되는 수준의 디자인이었다. 용인시는 이를 용역을 주고 돈을 들여서 만들었다. 당장 AI 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몇 초 만에 훨씬 퀄리티 높은 엠블럼을 수백개 이상 만들 수 있다.
팬들은 “용인과 아무 상관없는 자주색을 메인으로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다”, “이런 디자인을 어떻게 구단의 얼굴로 사용할 발상을 했는지 궁금하다”, “프로축구를 너무 만만하게 본 전형적인 공무원 행정”이라고 일갈했다. 
여론의 심각성을 파악한 용인FC는 “내부검토를 통해 약간의 수정이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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