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호투를 빛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1로 대패했다. 지난 14일 잠실 LG전 0-14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패를 했다.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 모두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남은 12경기에서 역전 5강은 절망적인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기전 KIA에게 절망적인 소식이 나왔다. 평균자책점 2.25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팔꿈치에 뭉침 증상으로 등판을 연기한 것이다. 전날 캐치볼을 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이상 증세였다. 결국 이날 예정된 등판을 취소했다. 대신 신인투수 김태형이 등장했다.
김태형은 선발 데뷔전이었다. 지난 11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152km까지 스피드업을 이루면서 제몫을 하자 이날 선발 기회를 주었다. 기대를 충족시키는 투구를 했다.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70구를 던지며 경기를 만들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이 무너졌다. 최지민이 2사3루에서 문현빈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적시타를 만들어주었다. 구원에 나선 김시훈이 노시환에게 시즌 30호 중월 투런홈런을 맞고 승기를 건넸다. 김시훈은 6회에서도 1사후 안타와 적시 2루타, 볼넷에 이어 안치홍에게 스리런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구었다.
뒤를 이은 한재승도 7회 볼넷 2개와 적시타를 내주고 3실점(2자책)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NC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두 투수가 8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내준 것이다. 오히려 2023 7라운더 우완 이도현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짐 무실점으로 막았고 2025 10라운더 이상원이 1이닝 퍼펙트 투구도 인상적었다.
수비도 루키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2회초 1사후 하주석의 좌중간 평범한 뜬공을 안타를 만들어주었다. 중견수 김호령이 편하게 잡을 수 있었으나 좌익수 오선우가 달려들었고 충돌을 위식한 김호령이 멈추는 통에 안타가 되었다. 도루에 이어 최재훈의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실점했다.

타선도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투구를 공략하지 못했다.4회 1사까지 노히트로 묶였다. 힘겹게 얻어낸 5회 2사1,3루를 살리지 못했다. 6회 선두타자 윤도현의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와 2사후 최형우의 중월 2루타로 겨우 영패를 막았다. 잠실경기 무득점에 이어 이날도 에이스급 투수를 만나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루키의 호투를 선배들이 빛내지 못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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