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21, 묀헨글라트바흐)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묀헨글라트바흐 구단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결별한다. 후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오이겐 폴란스키 U-23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부진이 원인이었다. 스포츠 디렉터 롤란트 피르쿠스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 속에서 반전 가능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구단 회장 라인어 보노프 역시 “세오아네 감독은 헌신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전통 강호로 꼽히는 묀헨글라트바흐는 최근 몇 시즌 내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19-2020시즌 4위로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았던 팀은 2023-2024시즌부터 추락세였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 탓에 승강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내몰렸고, 겨우 잔류했다. 순위는 14위. 지난 시즌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세오아네 감독을 신뢰한 묀헨글라드바흐지만 이번 시즌은 더 심각하다. 개막 3경기에서 전패하며 16위까지 추락,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을 택한 카스트로프의 입지도 흔들렸다. 뉘른베르크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지만,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는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이번 시즌 리그 3경기 중 교체 투입 2회, 총 23분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본래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한 그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됐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부상 여파까지 겹치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뛰며 미국·멕시코와의 A매치를 통해 홍명보호 데뷔전을 치렀지만, 소속팀에서는 다른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로 새로운 사령탑이 카스트로프를 본래 자리인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다면, 그는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 아직 2003년생의 어린 나이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한국 대표팀에도 득이 될 수 있다.
카스트로프에게 이번 감독 교체는 위기이자 기회다. 벤치 자원에 머무를지, 아니면 본래 포지션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주전 도약을 이룰지는 새 사령탑의 선택과 그의 꾸준한 증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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